본문 바로가기

우리동네 이야기

롱우드 가든의 사계 ③ - 가을

가을은 국화의 계절입니다. 그리고, 롱우드가든의 가을에는 국화축제가 있습니다. 어릴적 추억때문인지, 개인적으로는 코스모스처럼 작고 하늘하늘한 꽃을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학교를 마치고 뚝방길을 따라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올 때면 길 양옆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코스모스가 바람에 따라 흔들흔들 우리를 맞아주었지요.

롱우드가든의 국화축제를 가보았더니 국화의 종류도 참 많더군요. 저처럼 꽃에 문외한인 사람이 흔히 생각하기에는 장례식장에서 주로 보는 하얀국화, 노란국화, 그리고 들국화... 뭐 이런 정도인데...롱우드가든 국화축제에 갔더니 국화만 하더라도 셀 수 없이 다양하더군요. 이런 꽃이 국화였나 싶을 정도였지요.


롱우드 가든에 들어서자마자 지우가 커다란 낙엽을 하나 주워들었습니다. 정말...가을이네요.


Open Air Theatre Fountain입니다. 안으로 들어간 다음 Consevatory 방향으로 가다가 오른편에 있습니다. 음악에 맞춰 분수가 춤을 춥니다.


분수가 물을 뿜는 가운데, 무지개가 피어올랐습니다. 언제나 무지개를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국화축제도 다른 축제와 마찬가지로 가장 큰 건물인 Consevatory에서 합니다. 국화축제에 대한 기대를 안고 컨저버토리에 들어서는데...뜻밖의 꽃을 보았습니다...헉 이건...


정말 근조화환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미국에는 이런식으로 근조화환을 만들지 않나보죠...이런 것을 전시하는 것을 보면... 알고보니 이 국화는 꽃꽂이로 만든 것이 아니라 모두 한 뿌리에서 난 것이라고 합니다. 신기합니다.


이렇게 탐스럽게 열리는 국화도 있네요..손으로 쓰다듬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들죠?























컨저버토리 천장에도 탐스러운 노란 국화가 구름처럼 뭉게뭉게 매달려 있습니다.

 














기둥에 매달려 있는 화분에도 노란 국화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밑에서 보지 않으면 기둥에 국화만 걸려 있는 것처럼 꾸며 놓았습니다.












둥글게 탐스러운 하얀 국화가 너무 귀엽지요.


다시 가까이서 찍어 보았습니다. 지우와 아내가 귀엽다고 난리입니다 ^^


국화도 예쁘고, 천정도 예쁩니다. 롱우드가든 정원사들의 솜씨에 갈 때마다 놀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고 하늘거리는 예쁜 꽃들입니다. 혼자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보다는, 작고 보잘 것 없어보여도 함께 모여서 서로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는 이런 꽃들에게 더 정이 갑니다. 

한다발의 분홍빛 국화와 천장에 매달려 있는 흰국화, 그리고 파란 가을하늘이 보기 좋습니다.


Single Mum이라는 국화입니다. 가운데 박혀 있는 작은 노란 동그라미가 포인트네요.


노란색 국화가 아래 위로 피어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훨씬 더 화사한 느낌을 줍니다. 같은 노란색이라도 위에 있는 것과 지우 왼쪽에 있는 것, 그리고 지우 오른쪽 뒤로 있는 것 모두가 다른 종류입니다.


지우 옷색깔과 국화 색깔이 잘 어울려서 한번 찍어 보았습니다. 표정도 제법 자연스럽게 잘 연출하네요 ^^;;


롱우드 가든 카페 옆에 나무들이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롱우드 가든 카페에는 커피와 식사를 파는데, 간단하게 쉬면서 커피 한잔 마시기에는 참 좋습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아빠가 배를 간지럽히니 좋다고 웃고 있습니다. 사진찍는 아내의 모습이 그림자로 비치네요. 세명이 다 찍힌 가족사진이 되어 버렸습니다 ㅎㅎ
 


롱우드 가든의 가을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