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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롱우드 가든의 사계 ④ - 겨울

롱우드 가든의 겨울은 특별합니다. 11월말 추수감사절 연휴부터 시작해서 1월초까지 크리스마스 장식을 꾸며 놓는데 이때가 연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이때가 가장 사람들이 많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우리 가족은 추수감사절 연휴인 평일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꾸며놓자마자 가서 크게 붐비지는 않았는데, 그 이후에 가본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롱우드가든의 커다란 메인 주차장이 꽉차서 멀리 떨어져 있는 보조 주차장까지 가서 차를 댔다고 합니다. 실제로 롱우드가든 안내 메일에서도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은 피해달라고 하더군요.

우리 가족은 추수감사절 연휴 우리집에 놀러온 지우의 죽마고우(^^;;) 쌍동이 친구들하고 같이 롱우드가든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러 갔습니다. 엄마, 아빠와 롱우드 가든을 갈 때는 늘 지루해서 빨리 집에 가자고 하던 지우가 이번에는 친구들 덕분에 집에 가자는 소리도 않고 잘 구경하더군요 ^^


자, 친구 3인방이 모였습니다. 옷도 든든하게 입었으니 롱우드 가든의 크리스마스가 얼마나 멋진지 구경을 떠나 볼까요?


롱우드 가든에 들어서자 마자 '와우' 감탄사부터 나옵니다. 모든 나무가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되었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더 놀랍니다. 모두가 사람손으로 했을텐데 이 넓은 정원의 모든 나무에 이런 장식을 하다니... 아무리 사람이 많아고 해도 몇날몇일을 해도 모자랄 듯 싶습니다.


일단, 출발하기 전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는 나무 근처에서 사진부터 한장 찍었습니다. 플래쉬가 너무 밝게 터져 전구의 빛깔이 죽었습니다 --;;


여기는 Open Air Theotre 분수입니다. 분수의 빛깔과 뒤에 반짝이는 별이 참 아름답습니다.

 작은 물줄기까지 올라오니 더욱 환상적이네요. (노출을 좀 높였더니 사진이 나아지네요 ^^)

 

 

 Conservatory로 들어서자, 갖가지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 세그루가 나란히 서있습니다.

평소에 보지 못했던 꽃들도 심어놓았습니다. 사시사철 다른 꽃들을 심는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나무에 걸려있는 Ginger Man이 참 귀엽지요.

크리스마스 장식의 하이라이트는 컨저버토리의 전시관(Exhibition Hall)이었습니다. 눈처럼 쏟아져 내리는 전구와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 그리고 그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솟아오르는 귀여운 분수까지 정말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Ginger Man으로 만들어 놓은 트리 모양의 탑도 재미있습니다. 아무튼 평생 볼 크리스마스 트리는 이곳에서 다 본 것 같습니다.


피에르 듀퐁의 집을 진저브래드 하우스로 재현했습니다. 정말 정밀하게 잘 만들었지요? 실제로 보면 넘어갑니다.


창밖으로 비치는 크리스마스 장식과 꽃들이 참 아름답습니다.


컨저버토리 서관에서도 별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열대식물을 전시해 놓는 곳입니다.


여기는 피에르 듀퐁 아저씨의 집입니다. 아까 진저브래드 하우스와 비교해 보세요. 정말 똑 같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평소에 보지 못했던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아주 옛날 전축인가요? 아무튼 고풍스럽습니다.


통나무집도 예쁘게 전구로 장식을 해놓았네요.


역시 아이들은 통나무집이 재미있나 봅니다. 셋이서 꼭대기까지 올라갔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반짝이는 롱우드가든의 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롱우드가든을 가보라고 합니다. 역시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구경거리가 많더군요. 하지만 저는 롱우드가든의 최고의 시즌이 크리스마스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가든의 주인은 번쩍이는 전구가 아니라, 꽃과 나무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