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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롱우드 가든의 사계 ① - 봄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윌밍턴에서 북쪽으로 30분 정도 가면, 롱우드가든이라는 커다란 정원이 나옵니다.(웹사이트: http://www.longwoodgardens.org/, 주소: 1001 Longwood road, Kennett square, PA 19348). 나일론으로 유명한 듀퐁 가문의 피에르 듀퐁이 이곳에 살면서 가드닝에 관심을 갖고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습니다. 롱우드가든 안에는 커다란 식물원, 이태리 정원, 분수공원, 듀폰의 집, Big Meadow 등등 갖가지 정원과 숲, 나무들로 꾸며져 있고 사시사철 계절에 맞는 꽃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갈때마다 색다른 모습에 놀라곤 하지요. 제대로 둘러보려면 하루종일 다녀야 하지만, 하루 종일 다닌다는 것이 쉽지 않아 우리 가족은 주로 반나절 정도 관심있는 곳을 돌아보고 다음에 또 가곤 한답니다.

입장권은 성인 18불/ 어린이(5-18세)와 학생 8불인데, 우리 가족처럼 멀지 않은 곳에 거주할 경우 멤버십이 훨씬 낫습니다. 가족회원이 120불인데, 부지런히 다니면 1년에 4번 이상은 가게 될 겁니다. 철마다 꽃이 바뀌기 때문에 갈 때마다 새로운 롱우드가든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롱우드가든 내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커피라도 한잔할 참이면 약간 할인도 받을 수 있지요. 참, 학생 회원권은 1년에 30불인데 학생증이 있는 분은 학생 회원권도 경제적일 것 같습니다.

롱우드가든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봄입니다. 추운 겨울을 지나고 난 탓인지 몰라도, 더 꽃들이 예쁘고 화사하고 종류도 많은 것 같더군요. 튤립과 벚꽃이 특히 보기 좋았습니다. 추운 겨울 웅크리고 있다가 따뜻한 날씨에 나무 숲사이를 천천히 산책하는 것도 좋구요.

사진에 날자가 나와있네요 ^^ 2011년 4월에 롱우드가든을 찾았습니다. 입구밖도 예쁘꽃들로 꾸며 놓았습니다.

롱우드가든에 들어서 오른쪽으로 가면  Flower Garden Walk가 있습니다. 이곳의 꽃은 계절마다 바뀌는데, 저는 봄이 가장 좋았습니다.

붉은색, 주황색, 오렌지색 튤립이 화려합니다.

그 중에서도 오렌지색에 붉은 빛이 도는 튤립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Flower Garden Walk를 지나 호수가로 가니 마침 벚꽃이 화려하게 피어있네요.

여기는 이태리 정원입니다. 피에르 듀퐁이 이태리식 정원을 좋아해서 따로 이렇게 꾸며 놓았답니다.

때마침 롱우드가든에서 숲을 주제로 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이 나무는 거의 2000년을 산 나무인데요. 나무 나이테를 보면 년도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따사로운 봄날, 이렇게 나무가 늘어서 있는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지요.

통나무로 지어놓은 집입니다.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게 개방해 놓았습니다. 가운데 살아있는 나무를 그대로 두고 지은 것이 재미있습니다.

여기는 Conservatory라고 하는데, 거대한 식물원입니다. 연꽃 축제, 국화 축제 같은 것이 여기서 열립니다.

 

식물원 내부입니다.

 

여기는 어린이 정원인데요, 아이들이 다니며 놀 수 있게 꽃과 함께 구석구석 재미있는 것들을 배치해 놓았습니다.

이렇게 실로폰도 있고,

물장난을 칠 수 있는 분수도 있습니다.

 

이곳은 붓에 물을 묻혀서 벽에다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지우 뒤에 있는 피아노가 듀퐁가가 구입한 유명한 피아노랍니다. 아래 있는 TV에서 피아노 제작과정을 보여줍니다.

나무가 어떻게 악기에 쓰이는 지를 보여주면서 이렇게 피아노를 칠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커다란 카라꽃입니다.

여왕이 된 것처럼 포즈를 취하고 있는 지우. 여기는 아이들의 놀이터로 꾸며 놓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