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동네 이야기

롱우드 가든의 사계 ② - 여름

손님이 저희 집에 오면 늘 모시고 가는 곳이 롱우드가든입니다. 롱우드가든을 알고 오는 사람이건, 롱우드가든을 모르고 오는 사람이건 모두 롱우드가든을 좋아하고, 이런 곳이 가까이 있어 좋겠다고들 합니다.

지난 여름에는 장모님께서 미국에 오셔서 롱우드가든을 모시고 갔습니다. 장모님은 꽃을 가꾸는데 관심이 많으셨는데, 롱우드가든의 정원 배치에서부터 꽃 하나하나까지 너무 놀라며 좋아하셨습니다. 역시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즐길 수 있는 모양입니다. 나이아가라도 가고, 뉴욕과 워싱턴도 갔지만, 미국에 있는 동안 가장 좋았던 곳은 롱우드가든이었다고 하시네요.


롱우드가든 안으로 들어오면, 왼쪽으로 처음 보이는 Topiary Garden입니다. 다양한 새나 동물의 모양으로 나무를 깍아 놓았습니다. 에드워드의 가위손이 생각납니다.


이번에는 Consevatory 부터 찾아갔습니다. 이곳 뒷 정원에서 연꽃 축제를 한다고 합니다.


입구에 무궁화가 있었습니다. 외국에서 보니 무궁화가 더욱 아름다워 보입니다.


찍기는 찍었는데 이름은 모릅니다 ^^;; 아무튼 기린처럼 목을 죽 내밀고 피어있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매년 8월초에 연꽃축제를 하는 모양입니다. 봄만해도 텅 비어 있던 Conservatory 뒷마당이 연꽃으로 가득합니다.

Hardy 연꽃(Water lilies)이랍니다.

 

연꽃은 흰색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Tropical Day-Flowering 연꽃입니다. 열대 지방에서 낮에 꽃이 핀다는 얘긴가요...?

 


이건 마치 국화같은 느낌이 드는 연꽃입니다. 벌이 꿀을 찾아 날아 들었습니다.


다시 Conservatory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예쁜 꽃들이 보여 몇장 찍어 보았습니다 ^^


여기는 피에르 듀퐁의 저택입니다. 방만 수십개가 되는 대저택인데도 정원이 워낙 크다보니 아담한 느낌마저 듭니다.


저택 안에 있는 작은 정원입니다. 윗 천장이 유리로 되어 있어 마치 온실같은 느낌을 줍니다.

-
사람이 피에르 듀퐁(Pierre Samuel du Pont, 1870-1954)입니다. 1차 대전 기간중에 듀퐁의 회장을 지내며 듀퐁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웠다고 합니다. 델라웨어 교육발전을 위해서도 힘썼다고 하네요. 델라웨어 대학(University of Delaware)에도 그의 이름을 딴 건물이 있습니다. 화학공학과 건물이지요. 참고로 델라웨어 대학의 화공과는 미국에서 Top 10안에 들어갈 정도로 유명합니다.


롱우드가든에는 전문 정원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롱우드가든 직원들이 정원을 가꾸는 모습입니다.

 

피에르 듀퐁의 저택에는 이밖에도 듀퐁 가족이 쓰던 가구, 가재도구, 서재, 듀폰의 업적, 롱우드가든을 짓는 과정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작은 롱우드 가든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지요.

롱우드가든의 또 하나의 구경거리가 분수쇼입니다. 하루 몇번씩 분수가 시원하게 물을 뿜는데, 음악에 맞춰 쇼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야간에 하는 분수쇼가 열리면 사람들로 발디딜틈이 없다고 합니다. 뜨거운 여름이라 그런지 분수쇼가 더욱 반갑네요.


Conservatory 앞에 정원에서 분수쇼가 열립니다.


굳이 음악과 조명이 없더라도 한 여름의 분수는 그 자체로 좋습니다.

 

 

여름이라 봄에 보지 못했던 꽃들이 피었네요.


나비가 한가로이 꽃 위에 앉아 있습니다.

 

이 꽃에는 벌이 앉아 있네요.

 

Chimes Tower와 폭포입니다. 탑안에 종이 들어 있고, 하루에 몇번씩 그 종을 울립니다. 종소리가 참 듣기 좋습니다.

 

Eye of Water입니다. 챠임 타워 옆에서 쏟아지는 폭포가 여기서 시작됩니다.

다시 블로그를 정리하면서 보니, 여름의 롱우드도 참 매력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태양은 뜨겁지만 꽃과 벌과 나비가 어우러지면서 자연의 생명력을 느끼게 해주네요. 롱우드 가든의 분수도 여름에 더욱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