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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이야기/동부

조지 워싱턴의 고향 Mount Vernon - 사랑받는 대통령의 조건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은 두말할 나위 없이 조지 워싱턴(1732-1799)일 것입니다. 조지 워싱턴은 미국 독립전쟁(American Revolution)의 총사령관으로서 미국의 독립을 이끌었고, 건국의 아버지들에 의해 초대 대통령으로 추대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맡아달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두번의 임기(1789-1797)를 끝내고는 미련없이 대통령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가서 조용히 생을 마감했습니다.

마운트 버논은 조지 워싱턴이 살았던 저택을 기념관으로 꾸며 놓은 곳입니다. 이곳에 가면 조지 워싱턴이 살던 집과 그와 관련된 유적, 그리고 그의 무덤을 볼 수 있습니다. 버지니아의 대지주였던 만큼 큼지막한 땅에 아름다운 강까지 끼고 있어 경치도 볼만 합니다. 워싱턴 DC에서 남쪽으로 20여분 정도의 거리에 있습니다. (주소: 3200 Mount Vernon Memorial Highway, Mount Vernon)


주차장에서 나오면 만날 수 있는 마운트버논 입구의 안내지도입니다.


마치 조지 워싱턴 가족인 것처럼... 지우가 워싱턴 부부 사이에 서있습니다. 하도 손을 잡아서 워싱턴의 왼손이 노랗게 빛이 바랬습니다. 프렌치-인디언 전쟁에서 장교로 명성을 떨친 조지 워싱턴은 1759년 애가 둘 있는'부유한' 미망인인 Martha Custis와 결혼했습니다. 이 결혼으로 워싱턴은 버지니아의 최고 부자 중 하나가 되었다네요.


워싱턴이 살았던 집 모형입니다. 정밀하고 예쁘게 정말 잘 만들었더군요. 내부의 가구나 장식들이 실제 집과 똑같습니다. 자동으로 벽이 열리면서 내부 모양도 보여줍니다.


이곳에서 조지 워싱턴 전기 영화를 보여줍니다. 프렌치 인디언 전쟁, 델라웨어강 전투, 마샤와의 사랑, 미국의 독립과 대통령 취임 등이 주요 에피소드입니다.


실제 워싱턴 집입니다. 넓은 잔디 정원 뒤로 서 있는 저택이 정갈하게 예쁩니다.


저택 내부에는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합니다. 관광객들이 꽤 많습니다.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


조지 워싱턴의 무덤입니다. 고향에 돌아와 묻혔네요. 묘역은 넓지 않고 소박합니다.


마운트 버논 관람이 끝나고 나갈 때 조지 워싱턴 박물관을 거치게 되어 있습니다. 미국 독립전쟁시의 워싱턴 모습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워싱턴이 미국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장면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장소는 워싱턴이 아닌 필라델피아겠지요.

조지 워싱턴이 남긴 유산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대통령은 두번만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 중임제의 전통이 여기서 부터 생겼나 봅니다.


미국 전역에 워싱턴의 이름을 딴 기념관, 거리, 다리 등등을 표시해 놓았습니다. 조지 워싱턴은 이렇게 많이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승만 대교, 박정희 광장, 김대중 거리, 노무현 공원 등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헉..이것은...조지 워싱턴의 얼굴이 박혀있는 사탕입니다. 대통령을 입에 넣고 쭉쭉 빨다니..뭔가 어색하지만 재미있기도 합니다.

마운트 버논을 다녀오고 '참 부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미국 건국에 온몸으로 헌신하고 담백하게 물러나 훌륭한 전통까지 마련한 정말 멋진 대통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심지어 워싱턴의 생일을 President Day라고 해서 공휴일로 삼았습니다. 이렇게 존경받고 사랑받는 대통령을 가질 수 있는 미국 국민들이 참 부러웠습니다.

우리는 왜 이런 대통령을 가질 수 없을까요. 우리의 전직 대통령의 뒷모습은 왜 그렇게 아름답지가 않을까요. 그러나 돌아봅시다. 우리의 전직 대통령 중에도 그 역사적 조건 속에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이 많습니다. 건국에 헌신하고, 경제발전의 기초를 닦고, 민주화에 이바지하고,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고...그 분들이 모든 것을 잘 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그분들의 업적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대통령들을 평가할 때, 조금 더 여유있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과 '과'는 가리되, '과'로 '공'을 덮지 않는 그런 자세 말입니다. 우리는 너무 정치적 편가르기가 심한 것 같습니다. 자기의 정치적 선호와 다르다고 전직 대통령을 폄훼한다면 앞으로도 우리는 존경받고 사랑받는 대통령을 가지기 어려울 것입니다. '사랑받는 대통령의 조건'은 바로 '사랑할 수 있는 국민'들의 존재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