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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이야기/중부

이리호의 도시, Cleveland

클리블랜드는 시카고를 여행하는 도중 찾았던 도시입니다. 클리블랜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추신수가 속해 있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입니다. 찰리 쉰이 나왔던 영화 '메이저리그'의 오합지졸 구단이 바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였지요. 그리고, 얼마전까지 NBA 최고 스타였던 르브론 제임스가 클리블랜드 케벌리어스 소속이기도 했구요. 이제 마이애미로 떠났지만요.

클리블랜드는 오대호가 공업으로 활기차던 시절의 철강, 기계 공업으로 활력이 넘쳤던 도시라고 합니다. 이리호를 끼고 있으니까, 다른 지역과 교역에서도 유리한 도시였겠지요. 그런데 이런 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면서 클리블랜드도 자연스럽게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고,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하고는 있지만 예전의 활력을 찾아보기는 좀 힘든 것 같습니다.


클리블랜드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날씨가 스산해서 그런지 도시가 더 스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클리블랜드에서 첫손 꼽히는 곳은 아무래도 '록앤롤 명예의 전당 (Rock'n Roll Hall of Fame'인 것 같습니다. (주소: 751 Erieside Ave, Cleveland) 록앤롤 하면 엘비스 프레슬리가 떠 오르는데, 이 록앤롤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낸 사람은 클리블랜드 한 방송국의 전설적인 DJ 앨런 프리드라고 합니다. 록앤롤 명예의 전당에 가면 이 사람이 썼던 스튜디오를 비롯해 각종 전시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록앤롤 명예의 전당입니다. 유리로 만들어진 피라미드 모양의 건물이 참 독특합니다.


록앤롤 하면 역시 엘비스 프레슬리이지요. 이 박물관에서도 엘비스의 의상, 차, 소품, 각종 기록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1층에 엘비스 프레슬리 사진이 크게 걸려 있네요.


유리로 만든 피라미드를 안에서 찍어 보았습니다. 1층과 지하의 일부를 빼놓고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레드 제플린입니다.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 제가 좋아하는 보컬 로버트 플랜트. Since I've been loving you에서 로버트 플랜트는 최고의 보컬이 뭔지를 보였주었지요.

록앤롤 명예의 전당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록앤롤 외에도 미국 대중음악 전분야를 망라하고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여성 록앤롤 스타에 대한 특별전시를 하고 있었는네, 빌리 홀리데이나 다이아나 로스 부터 마돈나, 브리트니 스피어스까지 미국 대중 팝스타들이 모두 다루어지고 있더군요.

제니스 조플린이 타고 다녔던 차입니다. 반전 히피 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여성 락커였지요. 윤복희씨처럼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력적이었습니다. 참, 제니스 조플린이 이곳 출신이라고 합니다.


마이클 잭슨의 사진이 새겨져 있는 기타입니다. 마이클 잭슨의 얼굴을 보니 아직도 마음이 짠합니다. 당대 최고의 슈퍼스타였지만, 그리 행복한 인생을 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 가족은 9월초에 클리블랜드에 방문했는데, 때마침 록앤롤 명예의 전당 근처의 오대호 주변에서 공군 에어쇼를 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사용되었던 배인데 뮤지엄으로 꾸며놓았다고 합니다. 배 갑판 위에서도 에어쇼를 볼 수 있습니다.

 

 

초음속 비행기였는지, 비행기가 지나간 다음 굉음이 폭발했습니다.


두 대의 비행기가 나란히 비행하고 있습니다.

록앤롤 명예의 전당 옆에는 Great Lakes Science Center가 있습니다. 저희는 과학센터 주차장에 주차를 해 놓고, 록앤롤 명예의 전당과 과학센터를 모두 방문했습니다. 델라웨어에 자연사박물관(http://www.delmnh.org/)에 회원으로 가입(가족회원 55불)하면 필라델피아의 플랭클린 과학박물관을 비롯해서 전국에 ASTC (Association of Science-Technology Centers) 소속 250개의 박물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이곳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이때 마침 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 협찬으로 우주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달 착륙에서 돌아온 아폴로 캡슐입니다.


달에서 가져온 돌 (moonstone)이라고 합니다.


전기 실험입니다. 긴 원통을 만지고 있으면 전기 현상 때문에 머리카락이 곤두서게 됩니다.


결국 이렇게...되었습니다 ㅎㅎ


이건 토네이도 실험. 볼티모어에 있는 과학박물관에도 똑 같은 것이 있더군요.


역시 전기 실험인데, 빨간 번개 같은 것이 손이 있는 곳으로 따라옵니다.

클리블랜드 하면 한국인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빼놓을 수 없죠. 우리 가족이 클리블랜드를 방문했을 때는 인디언즈 홈경기가 없어 추신수를 직접 볼 수는 없었습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구장, 프로그레시브 필드입니다.


추신수의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왠지 기분이 좋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Akron이라는 도시에 있는 Akron Art Museum에 들렸습니다. 건축 자체가 볼만합니다. 뒤에 있는 붉은 벽돌 건물이 구관인데 현대적인 신관을 연결하여 건축했습니다. 서로 어울리지 않을 법한 신관을 구관 건물과 붙여서 건축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옛것을 허물지 않고 새것과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이 돋보입니다.


피라미드 모양의 유리 건물과 날아갈듯 불안정한 지붕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점프. 지우의 점프샷 중에서도 가장 리얼한 사진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