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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이야기/중부

King of Cities, Chicago ③ - 웬델라 보트 투어

시카고에 가기 전에 어떤 여행 광고책자에서 이런 문구를 보았습니다. "내가 시카고에서 단 두 시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시카고 건축 리버 크루즈를 타겠다." 시카고 강에는 배를 타고 시카고 건축물을 구경하는 투어가 유명합니다. 보통, 건축재단에서 운영하는 Architecture River Cruise(http://www.architecture.org/)가 가장 유명합니다. 저희도 건축재단에서 하는 이 투어를 타려고 생각했지요. 밀레니엄 파크에서 미시간 애비뉴를 따라 트리뷴 타워 쪽(마릴린 먼로 동상)으로 가다보면 다리가 나오는 데, 다리를 건너기전 오른편으로 내려가면 건축재단에서 운영하는 보트 투어 매표소가 있습니다.

미리 예약을 하려다가, 일정이 확실하지 않아 예약을 않고 가서 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당일, 건축재단 투어 매표소 앞에 갔는데 이런...그날 표가 거의 매진되었습니다. 남아 있는 표는 너무 늦어 도저히 탈 수 없더군요. 아내의 원망스러운 눈초리를 보면서...어쩔 줄 모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전날 리글리 빌딩 앞에서 본 다른 보트 투어 생각이 나서 그쪽으로 가보았습니다. 바로 다리만 건너 대각선 쪽으로 가면 되니깐요. 이름은 웬델라 보트 투어(http://www.wendellaboats.com/) 였는데, 예약 없이도 바로 탈 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 건물, 리글리 빌딩 아래 강변에 웬델라 보트 투어가 있습니다.


9월초였는데도 유난히 햇살이 따가워 열심히 썬블럭을 바르고 있습니다.


배에 승선하기 직전입니다. 시카고 강을 오가는 배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건축재단이나 웬델라 보트 말고도 보트 택시라고 해서 시카고 강 투어를 해주는 배들도 많습니다.

처음에는 좀 짝퉁인가 싶어 불안했는데, 전혀 아니더군요. 제가 건축재단 것을 못타봐서 직접 비교는 못하겠지만, 가격도 훨씬 저렴했고 함께 탄 직원도 성실하고 전문적으로 건축물을 설명해주더군요. (물론 알아듣지 못하는 게 많았지만 어차피 영어를 다 알아듣는다고 소화될 수 있는 내용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건축재단 쪽 투어가 워낙 유명해서 그쪽으로 많이 몰리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이쪽 보트도 출발할 때 이미 사람은 만원이었습니다.

보트 투어는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시카고 강만 도는 건축 전문 투어와 시카고 강과 미시간 호를 함께 도는 투어 보트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미시간 호를 나가는 것을 탔는데 미시간호 건너 편으로 보이는 시카고의 스카이라인이 정말 멋졌습니다. 가격 대비 효과를 고려할 때 일반 사람들에게는 건축재단 투어보다 웬델라 보트, 그중에도 미시간호로 나가는 것이 더 좋지 않나 생각됩니다. 총 소요시간은 1시간 반입니다.


가이드가 시카고 강을 따라 보이는 장면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옆에서는 수화로 통역해주고 있습니다.


밑에서 본 마리나 타워입니다. 역시 특이합니다.


미국, 아니 미주에서 가장 높은 윌리스 타워(구, 시어즈 타워)입니다.


건물 이름은 잊었는데, 유리에 비치는 하늘과 구름, 풍경이 참 아름다왔습니다.


가운데가 아쿠아 빌딩입니다. 정말 물결이 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제, 미시간 호로 나갑니다. 운하처럼 수문이 있습니다. 한쪽 수문을 닫고 다른 쪽 수문을 열면서 배가 이동합니다.


오른쪽 뒤로 네이비 피어가 보입니다. 트랜스포머 3 (Dark of the Moon)를 보면 외계로보트에 의해 파괴되는 시카고를 네이비 피어를 배경으로 리얼하게 보여줍니다.

 


지우가 어제 저녁에 올라간 존 행콕 타워를 손가락으로 가르키고 있습니다.


미시간호에서 바라본 시카고의 스카이라인입니다.


이번에는 네이비 피어를 앞에 놓고 찍어 보았습니다.

이제 지루해서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즈음에 내릴 때가 됩니다. 우리 지우는 그 시간이 좀더 빨리와서 나중에는 힘들어 했습니다. 그래도 날씨가 많이 도와줘서 화창한 날씨에 보트를 타고 시카고를 잘 유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