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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이야기/서부

엔터테인먼트 도시, Los Angeles ③ - 디즈니랜드, 첫번째 이야기

LA를 갔다왔다고 하면 사람들이 디즈니랜드는 다녀왔냐고 꼭 묻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디즈니랜드는 애너하임에 있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냥 LA라고 생각하지요. 사실, 디즈니랜드에서 한인 택시를 타고 LA 한인타운까지 갔더니 팁을 포함해서 거의 70불이 나오더군요. 시간도 한시간 정도 걸린 것 같고요. 공항도 LAX(Los Angeles International Airport)하지만, 애너하임 에인절스가 결국 LA 에인절스로 이름을 바꾼 것을 보면 애너하임이 광역 LA권인 것은 맞는 모양입니다 ^^

디즈니 입장권 구입방법

디즈니랜드는 일단 표값이 비쌉니다. 한국의 에버랜드나 롯데월드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디즈니랜드 하루입장권이 어린이는 74불, 어른은 80불입니다. 4인 가족이 갈 경우 하루 300불이 넘어가지요. 하지만, 이 입장권은 디즈니랜드의 두 테마파크(디즈니랜드와 캘리포니아 어드벤쳐) 중 하나만 입장할 수 있는 것이고, 만일 두 군데를 자유롭게 다니는 입장권(Hopper Ticket)을 구입할 경우 하루입장권 가격은 어린이 99불, 어른 105불로 뜁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400불이 넘어갑니다. 무시무시하지요...하루 놀러가는데 입장료만 45만원이 넘는다니.. (디즈니 티켓 사이트: http://disneyland.disney.go.com/tickets/)

더욱이 디즈니 티켓은 할인티켓을 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다만, UCLA(http://www.tickets.ucla.edu/)나 USC(http://www.usc.edu/bus-affairs/ticketoffice/)의 티켓박스에 가면 좀 할인된 티켓을 살 수 있다고는 합니다. 그래도 할인 티켓을 사러 바쁜 일정을 쪼개서 대학교까지 가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기는 합니다.

디즈니 티켓의 특징은 입장기간이 늘어날 수록 하루평균 입장료는 뚝뚝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디즈니랜드 티켓은 3일 입장권부터 가격이 좋아지지요. 어른 기준으로 하루 Hopper 입장권이 105불인데, 이틀이면 173불, 3일이면 214불, 4일이면 234불이 됩니다.

참 절묘합니다. 디즈니랜드의 두 테마파크를 보려면, 최소한 이틀인데 하루만 사기도 그렇고 이틀을 사자니 차라리 3일을 사는 것이 낫겠다 싶지요. 결국 자신이 얼마나 머물 것인지 그 일정에 따라 그에 맞는 티켓을 사는 수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 가족은 결국 Southern California City Pass를 끊었습니다.(http://www.citypass.com) 어른은 279불, 어린이는 239불인데, 디즈니랜드 3일에 씨월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샌디에고 동물원이나 사파리파크 입장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래저래 계산을 해보니 디즈니랜드 2일, 유니버설 스튜디오, 씨월드 이렇게 4일만 가더라도 시티패스가 이득인 것 같더라구요. 디즈니랜드에만 가신다면 해당사항이 없구요 ^^

디즈니에 얼마나 머물 것인가?

그렇다면 며칠을 디즈니랜드에 머무는 것이 좋을까요. 어떤 친구가 디즈니랜드는 하루만 봐도 된다는 얘기를 해서, LA에 사는 후배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정말 그러냐구...그랬더니 그 후배가 그러더군요. 자기는 디즈니랜드를 수십번 갔는데도 아직 볼 게 있더라..^^;; 두 개의 테마파크를 하루씩 봐도 이틀인데 실질적으로 한 테마파크를 하루에 다 보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결국 두 개의 테마파크를 본다면 최소 이틀이라는 얘기가 됩니다. 저희 가족은 도착한 첫날 오후부터 시작해 이틀반을 디즈니랜드에 있었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보고, 놓친 것이 있으면 반나절 더 본다...뭐 이런 생각으로 계획을 짠거죠. 시티패스로 3일까지 입장이 가능하니까요. 

이틀반을 다녀본 제 생각은 정말 '최소 이틀'이라는 말이 맞습니다. 디즈니랜드는 디즈니랜드대로 캘리포니아 어드벤쳐는 캘리포니아 어드벤쳐 대로 특색이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군데를 놓쳐서는 디즈니랜드를 제대로 보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흔히 갖는 오해가 캘리포니아 어드벤쳐는 놀이기구 중심이어서 안가도 된다는 것인데, 디즈니랜드 최고의 쇼인 'World of Color'와 저희 가족이 두번 본 'Aladin' 뮤지컬이 모두 캘리포니아 어드벤쳐에서 합니다. 특히, World of Color는 디즈니랜드에 가면 정말 꼭 보셔야 할 쇼입니다.

디즈니랜드 최고의 쇼, World of Color. 디즈니 영화음악을 배경으로 빛과 물, 불, 그리고 영화가 어우러진 멋진 분수쇼가 펼쳐집니다. 디즈니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감탄합니다.

어떻게 계획을 짜야 잘 볼 수 있을까?

저는 디즈니랜드에 가시는 분께 이렇게 얘기합니다. 첫째, '쇼부터 먼저 보세요. 놀이기구는 그 다음입니다.' 디즈니랜드는 LA라는 대도시에 있기때문에 늘 사람이 많습니다. 그만큼 재미있는 놀이기구를 기다리는 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요. 저는 그 시간을 들이며 굳이 놀이기구에 올인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디즈니에 왔으면 그들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쇼를 보십시오. 입장하시면 쇼 시간표가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고 중요한 쇼는 미리가서 자리잡고 앉으십시오. 특히, 'World of Color', 'Musical Aladin', 'Fantasmic' 이 세가지 쇼는 디즈니랜드가 왜 비싼지 그 이유를 알려 줍니다 ^^;;

둘째, '패스트패스(FastPass)를 최대한 활용하세요' 아침에 디즈니랜드 개장을 하면 사람들이 부지런히 어디론가 쫓아갑니다. 패스트패스 티켓을 받으려고 가는 거지요. 인기가 많은 놀이기구는 기다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아침에 문 열자마자 가서 패스트패스 티켓을 받아야 합니다. (패스트패스는 보통 그 놀이기구 입장하는 곳 근처에 있습니다.) 패스트패스 티켓에는 입장가능한 시간이 쓰여 있기 때문에 그 때 가면 줄서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패스트패스를 놓쳐서 한두시간 기다리면서 패스트패스로 빨리 입장하는 사람들을 보면...정말 눈물 납니다.

디즈니랜드를 갈때는 며칠을 갈 것인가를 정한 다음, 시간표를 보고 계획을 짜십시오. 꼭 탈 것이나 볼 것은 아침 일찍가서 패스트 트랙 티켓을 받아야 하고, 중요한 쇼는 절대 놓치시면 안됩니다. 얼마나 할인받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쇼를 보는 것이 돈을 아끼는 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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