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디즈니월드 ① - 디즈니월드 여행 Tip

올랜도는 테마파크의 도시입니다. 디즈니월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씨월드 같은 테마파크가 올랜도에 위치하고 있지요. 그중에서도 디즈니월드는 매년 수천만명이 관광객을 유치하는 올랜도의 상징적인 테마파크입니다. 실제로 디즈니월드가 올랜도보다 더 유명하지 않을까요? 올랜도라는 도시를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디즈니월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우리 가족은 캘리포니아 여행을 하면서 디즈니랜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씨월드를 다 들렸기 때문에 이번 올랜도 여행에서는 디즈니월드만 가기로 계획했습니다. 씨월드는 샌디에고와 거의 유사하고,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LA 보다 규모는 크다고 하지만 내용면에서 대동소이하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디즈니월드만 간다고 해도 다른 도시하나의 여행일정을 짜는 일보다도 더 복잡하더군요. 디즈니월드만도 4개의 커다란 테마파크(매직킹덤, 애니멀킹덤, 앱캇, 헐리우드 스튜디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지요. 며칠을 머물 것인지, 표는 어떻게 구입해야 하는지, 각 테마파크마다 어는 어트랙션과 쇼를 봐야하는지 등등 미리 준비하고 결정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실은, 두개의 워터파크가 더 있는데 가보지도 않았고 염두에도 두지 않아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

디즈니월드로 가는 길입니다. 이 길로 가다가 각각의 테마파크로 나누어집니다.

언제 갈 것인가?

디즈니월드는 정말 사람이 많습니다. 한국에서 놀이공원 가보시면 알지만 사람 많을 때 놀이공원에 가면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사람에 떠 죽습니다 --;; 디즈니월드처럼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이면 더하겠지요? 디즈니월드의 성수기는 봄방학(부활절 연휴기간), 여름방학(5월말에서 9월초), 추수감사절 연휴, 크리스마스와 새해연휴라고 합니다. 아이들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때 많이들 가는 것이겠지요. 우리 가족은 프레지던트 데이 연휴가 있는 2월 중순에 갔는데, 사람이 적어 한결 편했습니다. 연휴기간에는 사람이 꽤 있었지만, 화, 수, 목 같은 주중에는 비교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며칠을 머물 것인가?

디즈니월드를 처음 가본다면 4개의 테마파크를 하루씩 돌아볼 것을 권합니다. 그러나, LA의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다녀오셨다면 매직킹덤과 헐리우드 스튜디오를 빼고 나머지 테마파크 2개를 보는 것도 좋습니다. '매직킹덤'은 LA 디즈니랜드와 싱크로율이 80% 이상인데다가 사람까지 많아 매우 피곤하거든요. '헐리우드 스튜디오'도 LA에서 디즈니랜드의 캘리포니아 어드벤쳐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다녀오셨다면 조금 중복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고요. 그에 비해 '엡캇(Epcot)'과 '애니멀킹덤'은 전혀 새로운 성격의 테마파크이고요.

어디서 묵을 것인가?

디즈니월드에 간다면 디즈니리조트와 밖에 있는 호텔중 어디가 좋을까가 고민스럽습니다. 디즈니리조트는 디즈니월드 안에 있어 접근이 용이하고 매직아워(Magic Hour)라고해서 1시간 미리 입장하고 폐장 이후에도 놀이공원을 더 이용할 수 있는 특전이 있지요. 하지만 가격이 엄청 비쌉니다. 가끔 30%씩 할인해 주는 시기가 있는데, 그런 시기를 이용한다면 괜찮은 딜이 될 수 있겠지요. 우리 가족은 디즈니월드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에 숙소(Clarion Hotel, 7675 West Irlo Bronson Highway, Kissimmee)를 잡았는데, 아침 일찍 가서 놀다가 오후에 잠깐 나와 쉬고 저녁에 다시 들어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냉장고와 전자렌지가 있어 한국마켓에서 장을 본 것을 가지고 식사하기도 편리했고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았지요.

어디서 표를 살 것인가?

디즈니월드 표는 기간과 옵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3일까지는 별다른 할인이 적용되지 않고 4일권부터 할인폭이 커집니다. 그러다보니 3일권을 끊느니 테마파크당 하루씩 4일권을 끊는 경우가 많지요. 하루에 여러 테마파크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Hopper 옵션도 있지만, 하루에 테마파크 하나를 보는데도 시간이 부족한데다가 테마파크간 거리가 멀어 별로 소용이 없을 것 같습니다. 워터파크까지 갈 수 있는 옵션은 더 비싸지요.

그러면 어디서 표를 사야 할까요? 디즈니월드는 다른 테마파크와는 달리 할인해서 표를 파는 곳을 찾기가 정말 힘듭니다. LA와는 달리 Citypass 같은 것도 없고요. 디즈니월드 리조트를 이용하면 패키지로 해서 표값이 조금 저렴해진다고는 하는데 리조트 가격이 주변호텔가격보다 워낙 높아 가격적 메리트는 없습니다. 우리 가족은 올랜도에 있는 월마트에서 표를 구입했는데, 1인당 6불정도 할인을 해주더군요. 미미한 폭의 할인이지요? 그래도 월마트에 가면 디즈니월드, 씨월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케네디 우주센터 등 올랜도 근처에 있는 테마파크 표를 조금은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월마트 주소: 8101 South John Young Parkway, Orlando, FL / 8990 Turkey Lake Road, Orlando, FL / 4444 West Vine Street, Kissimmee, FL)

시도해보지는 않았지만, 야매로 표를 살 수 있는 곳도 있는 것 같습니다. 디즈니월드 장기권을 끊고 그중 일부만 쓴 경우 그 표를 다른 사람에게 싸게 파는 경우지요. 우리 가족이 묵은 호텔 근처에서 'Cheap Ticket'이라는 선전이 붙어 있는 상점을 많이 보았는데, 이런 상점에서 Unused ticket을 산다음 다른 사람에게 되파는 것 같더군요. 디즈니월드 입장시 지문인식을 하기 때문에 좀 꺼림직하기는 합니다.

어떻게 즐길 것인가? (디즈니월드 이용에 관한 몇가지 Tip)

첫째, 개장시간 20분전에 도착해야 합니다. 아침에 일찍가는 것과 늦게 가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개장하자마자 가야지 인기있는 놀이기구를 한개라도 더 타고 패스트트랙도 이른 시간으로 끊을 수 있습니다. 입장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 이상으로 대기시간은 더 빨리 늘어나거든요.

애니멀킹덤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관광객들입니다. 비수기인데다가 주중이었는데도 사람이 제법됩니다.

둘째, 무엇을 타고 무엇을 볼 것인지 미리 결정해야 합니다. 아침에 가면 디즈니 맵과 시간표를 받을 수 있는데, 미리 어떤 것을 볼 것인지 정해서 하루의 일정을 짜 놓고 있어야 시간낭비 없이 다닐 수 있습니다. 맵과 시간표를 보고, 하루 일정을 결정하십시오. 아침에 무엇을 먼저 타고 어떤 패스트패스를 받아놓을 건지, 그리고 쇼 타임은 언제인지를 아침에 미리 확인해 놓아야 합니다.

세째, 패스트패스를 최대한 활용하세요. 아침에 일찍 가서 인기있는 놀이기구를 하나 줄서서 타고, 다른 어트랙션은 패스트패스를 받아 놓으세요. 패스트패스는 디즈니입장권을 넣으면 바로 나오니까 가족 중 한 사람은 패스트패스를 받으러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다른 놀이기구에 줄을 서면 됩니다.

패스트패스를 받으면 입장시간이 적혀있는데 그 시간이 되기전에는 또 다른 패스트패스를 끊지 못하기까 주의하세요. 예를 들어, 아침에 가서 패스트패스를 끊었는데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에 입장하는 패스트패스라면 오후 4시가 되기 전에 다른 패스트패스를 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오후 4시가 되면 거의 모든 패스트패스가 끝나기 때문에(all distributed), 결국 하루에 패스트 패스를 하나밖에 쓸 수 없는 셈이 됩니다. 패스트패스는 일종의 조커니까 어떻게 쓸지 전략이 필요합니다.

넷째, 먹을 것을 챙겨가세요. 디즈니월드는 음식물 반입이 허용됩니다. 디즈니월드 안에 식당이나 가판에서 음료나 식사를 하면 밖에서 먹는 것보다 50%에서 두배정도 비쌉니다. Tap Water가 중간중간에 있기는 하지만, 음료나 간식거리를 충분히 준비해가면 피곤하고 지칠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올랜도 날씨가 더우니까 아이스박스(Cooler)에 물이나 음료수를 얼려서 가져가면 여러모로 좋습니다. 어깨에 멜 수 있는 Cooler는 반입이 가능하거든요.

다섯째, 뱃지를 받으세요. 디즈니월드에 가면 '1st Visit'이나 'Happy Birthday' 같은 뱃지를 차고 다니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디즈니월드에서는 여러가지 기념할 것에 대한 뱃지를 비치하고 고객들에게 나누어주고 있습니다. 고객센터(Guest Relation)에 가서 첫방문이나 생일, 각종 기념일에 대한 뱃지를 달라고 하면 됩니다. 물론 우리 아이가 생일이다, 결혼한지 몇년 되었다... 등등 얘기는 필요하겠지요. 여하튼 디즈니 뱃지도 기념이니까 챙기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