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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이야기/서부

바람의 도시 Sanfransico

서부 여행을 할 때는 저희 가족이 독자적으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 삼호관광에서 모집하는 서부여행 5박6일 투어에 참가했습니다. 서부 여행은 '정말 이것이 여행인가 극기훈련인가' 싶을 정도의 빡빡한 강행군이었습니다.  LA에서 출발해서 그랜드캐년, 브라이스 캐년, 자이언 캐년, 라스베거스, 요세미티를 거쳐 샌프란시스코로 왔다가 몬테레이, 페블비치를 거쳐 LA로 다시 돌아가는 코스를 5박 6일에 끝냈거든요. 새벽 4-5시에 일어나는 것은 예사였고, 어떤날은 거의 쉬지 않고 버스를 타고 달리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차량을 렌트해서 움직인다면 도저히 감당해 낼 수 없는 일이지요. 그래도 워낙 베테랑인 가이드(정장군님)와 기사분 덕분에 참 재미있게 여행을 마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쉬움도 많았죠. 특히 아쉬움이 남는 도시는 샌프란시스코였습니다. 투어에 참여하다보니 샌프란시스코에는 반나절 조금 더 밖에 시간을 보낼 수 없었거든요. 몇몇 분들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투어를 끝내고 자유 여행으로 전환하는 분들도 보았는데, 샌프란시스코 이후로 특별히 인상적인 일정이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탁월한 선택 아니었나 싶습니다. LA로 꼭 돌아갈 필요가 없다면, 샌프란시스코를 하루 이틀 더 보는 것이 몬테레이 드라이브나 페블비치를 보는 것보다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겠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하면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금문교부터 떠 오르죠. 그리고 영화 'The Rock'의 배경이 된 알카트라스 섬도 놓칠 수 없고요. 아..그리고 장만옥이 나왔던 영화 '소살리토'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지명 이름입니다. 로빈 윌리암즈가 나왔던 '미세스 다웃파이어'도 샌프란시스코가 배경이고, 아 그러고 보니 예전에 마이클 키튼이 나온 '퍼시픽 하이츠'라는 영화도 있었네요. 아무튼 셀 수 없는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도시가 샌프란시스코 입니다. 그만큼 볼 것이 많고 아름다운 도시라는 의미겠지요.


금문교입니다. 파도도 심하고 늘 이렇게 바람도 많이 분다고 합니다. 스캇 맥킨지(Scott Mackenzie)의  노래처럼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머리에 꽃을 꽂으면 바람에 확 날아가 버리겠는데요...ㅎㅎ


금문교 앞에는 샌프란시코 만에 처음 금문교 건설을 계획했던 Joseph Strauss의 얘기가 비석으로 서있습니다. 처음 스트라우스가 금문교 건설하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반대했다고 합니다. 파도와 바람이 심해 다리가 오래 버틸 수 없다는 거지요. 가까스로 6백만불이나 되는 채권은 발행했는 데, 대공황까지 아무도 사 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결국, Bank of America 설립자 Giannini를 만났다고 합니다. Giannini가 물었습니다. "How long will the bridge last?" 스트라우스가 대답했습니다. "Forever!" BOA에서 채권을 사주었고 다리는 완공되었습니다. 이 정도 프로젝트를 하려면 이 정도 배포는 있어야 겠지요.


금문교를 붙들고 있는 철사의 굵기입니다. 바람도 불고 날씨도 쌀쌀해서 아내와 지우가 좀 지쳤습니다 --;


늘 사람으로 북적이는 피어 39입니다.


피어 39에서 유명한 Boudin Bakery Cafe의 클램 챠우더 수프입니다.


피어 39를 출발해서 금문교와 알카트라스섬을 갔다 다시 돌아오는 유람선을 탔습니다. 샌프란시스코를 바라보며 배가 떠납니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입니다. 보통 영화나 사진에서는 저 언덕에서 이쪽 바다를 보고 찍는데, 유람선을 타고 찍으니 반대가 되었네요.. 샌프란시스코의 언덕 길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금문교 아래까지 갔습니다. 역시 바람이 대단합니다.


전설적인 마피아 알 카포네가 감금되었던 알카트라즈 섬입니다. 섬 내부를 구경하는 투어도 있습니다.


금문교를 넘어 소살리토로 가고 있습니다.


금문교를 넘어가면 나오는 소살리토입니다. 우리나라의 삼청동처럼 작고 예쁜 가게들이 길가에 가득합니다.


샌프란시스코 만을 바라보고 있는 언덕위의 집들이 참 예쁩니다. 저도 저런 곳에서 살아보고 싶습니다.


소살리토 앞에 있는 피어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시내 풍경입니다. 언덕 바로 아래에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케이블카가 보입니다.

  

 
언덕 위로 꽃길이 보입니다. 직접 걸어보지 못해 아쉽습니다...여기만 아쉬운 것이 아닙니다. 케이블카도 타보고 싶었고, 언덕길도 걸어 보고 싶었고, 소살리토에서 좀더 머물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제 바람과는 달리 너무 아쉽게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갔던 도시가 바로 샌프란시스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