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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이야기/남부/플로리다

올랜도 디즈니월드 ④ - 앱캇 (Epcot)

앱캇(Epcot)은 "Experimental Prototype Community of Tommorrow"의 약자로, 우리 지구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만들어진 테마파크입니다. 앱캇은 크게 퓨쳐 월드(Future World)와 월드 쇼케이스(World Showcase)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퓨쳐 월드'에는 대지, 바다, 상상, 에너지 등을 주제로 한 놀이동산과 전시관이 있고, '월드 쇼케이스'에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멕시코, 중국, 일본 등 여러나라를 주제로 한 전시관들이 있습니다.

앱캇의 상징인 거대한 지구본 모양입니다. 다른 놀이공원과는 달리 건물도 시원시원하고 거리도 넓습니다.

앱캇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어트랙션은 Soarin'입니다. 거대한 글라이더를 타고 캘리포니아 상공을 여행하는 어트랙션인데 정말 하늘을 날으는 것 같은 상쾌함을 맛볼 수 있습니다. The Land관에 있는데, 인기도 많아서 패스트패스는 필수입니다. 우리 가족이 갔을 때는 성수기도 아니었는데 12시전에 패스트패스가 모두 동이 나더군요. The Land관에는 Living with the Land도 있는데, 배를 타고 다니며 곡식을 키우고 생명을 가꾸는 대지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마지막에는 커다란 온실에서 각종 식물의 친환경 농법을 보여 줍니다. 너무 교육적인 느낌도 듭니다. Circle of Life도 교육적인 영화인 것 같아 Skip했습니다.

Soarin'입니다. 롤러코스터처럼 박진감 넘치는 어트랙션은 아니지만, 캘리포니아 상공을 시원스레 비행하던 그 여운이 정말 오랫동안 남습니다.

Soarin'이 있는 The Land관 내부입니다. 지하에 Soarin'과 Living with the Land가 있고 1층에 Circle of Life가 있습니다. 지하 푸드코트에는 자리가 많아 싸가지고 간 음식을 먹기에 적당합니다.

The Seas관도 볼만합니다. The seas with Nemo & Friends라는 조개껍질 기차를 타고 니모 스토리를 따라 가다보면 종착역에 내리는데, 거기에서부터 수족관이 시작됩니다. 니모를 비롯해서 니모를 찾아서에 나오는 여러가지 물고기가 나오고, 해마나 라이언피쉬, 매니티즈 같은 희귀한 해양동물들도 볼 수 있습니다. 볼티모어 수족관처럼 큰 규모를 자랑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볼만한 것은 다 있는 아기자기한 재미있는 수족관입니다. The Seas관에는 Turtle Talk with Crush라는 쇼도 하는데, 니모를 찾아서에 나오는 Crush라는 거북이가 화면에 등장해서 어린이들과 이야기를 하는 일종의 거북이 토크쇼입니다. 아이들은 좋아하는데, 어른들은 좀 시시할 수도 있습니다.

The Seas with Nemo & Friends의 입구입니다. 니모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귀엽지요 ^^

지우 뒤에 보이는 저 작은 수족관 하나하나에 재미있는 여러가지 물고기들이 들어 있습니다.

이렇게 니모와 아빠도 있고요. 니모에서 등장하는 여러 물고기들이 다 있습니다..^^

라이언 피쉬라고 하네요.

지우 뒤에 시커먼 녀석은 Manatees라는 녀석인데, 바다소 또는 해우로 번역된답니다. 초식동물이고, 커다란 녀석이 수족관 좌우로 뒹굴뒹굴하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위층에 올라가면 상어, 돌고래, 거북이 등 각종 해양생물을 볼 수 있는 커다란 수족관이 있습니다.

 

The Land관 위쪽으로는 Imagination관이 있는데, 솔직히 여기는 건너뛰어도 될 것 같습니다. Journey into Imagination with Figment는 Figment라는 작은 공룡의 안내에 따라 기차를 타고 다니며 시각, 청각, 촉각 등을 컨셉으로 무슨 실험을 하게되는 데 별로 안와닿습니다. Captain EO는 마이클 잭슨이 나오는 3D 영화인데, 찍은지 좀 된 탓인지 그렇게 새롭거나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Imagination관 입구입니다. 안 들어가도 후회하지는 않을 겁니다. 들어간 것이 오히려 후회되었다는...--;;


Imagination관 밖에 있는 분수(?)인데, 이게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물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분수를 따라 이리뛰고 저리뛰고 합니다.

퓨처월드의 상징인 지구본안에도 놀이기구가 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인류문명을 따라 여행하는 어트랙션인데, Spaceship Earth입니다. 빙글빙글 기차를 타고 올라가면서 원시시대에서 이집트, 그리스로마, 르네상스, 산업혁명, IT혁명 등 인류문명의 발전사를 보게됩니다. 너무 교육적이기도 하지만 (--;;) 꽤나 볼만합니다. 특히, 꼭대기에 올라갔다 내려오면서는 앞으로 생활이 어떻게 바뀔지도 재미있게 보여줍니다.

엡캇의 상징인 지구본, 그앞에 동판에는 조그많게 사람들 얼굴이 새겨져 있습니다. 지구본안에 Spaceship Earth라는 어트랙션이 있습니다.

The Land에 있는 Soarin' 다음으로 인기있는 어트랙션이 Test Track과 Mission:SPACE 입니다. 둘다 패스트패스를 끊을 수 없어서 더 인기 있는 Test Track의 패스트패스를 끊었습니다. 줄서며 기다리기 피곤해서 SPACE는 스킵했고요. SPACE는 green와 orange 두 종류가 있는데 좀더 무서운 것이 orange인 것 같더군요. 우주인이 되어 로켓발사의 체험을 하는 것 같던데, 제가 타보지 않아 자세한 설명은 못드리겠네요.

아무튼 Test Track의 패스트패스를 끊으니 저녁 8시로 되어 있더군요. 저녁 8시까지 기다려 Test Track을 탔는데....결론은 '최고'였습니다. 자동차를 개발할 때 테스트하는 내용을 주제로 하는 어트랙션인데, 자동차 공장과 자동차 실험장을 모티브로 한 건물도 재미있었고, 어트랙션 자체도 다양하고 신선하고 박진감있었습니다. 나오면서 GM 자동차 전시관을 들릴 수도 있었고요. Soarin'과 함께 빼놓지 말고 타야할 어트랙션입니다.

Test Track입구입니다. GM이 후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현대자동차에서 후원해서 이런 놀이기구를 에버랜드와 롯데월드에 하나쯤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놀이기구를 타고나오면 최신 자동차에서 이런 미래형 자동차까지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GM 직원이 설명도 해주고요.

이제는 월드 쇼케이스로 가볼까요? 월드 쇼케이스는 World Showcase Lagoon이라는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데 우리 가족은 캐나다에서 출발했습니다.

'O! Canada'라는 영화를 보러 가는 길에 만난 가든입니다. 예쁘지요? 더 깜찍한 것은 꽃바구니가 걸려있는 가로등입니다. 캐나다의 '빅토리아'나 '나이아가라 온더 레이크'에 가서 참 많이 봤는데...반갑네요 ^^ 참, 'O! Canada'라는 영화, 꽤 볼만합니다. 나이아가라를 거쳐 캐나다 여행을 다녀온 분이라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영국관은 별로 볼게 없었는데, 우연히 메리 포핀스를 만났습니다. 영국식 억양을 구사하면서 우아하게 대화도 해주고...메리 포핀스 뮤지컬을 재밌게 본 지우가 참 좋아했습니다.

여기는 프랑스관입니다. 프랑스 홍보영화는 캐나다만 못합니다. 소재가 많을텐데도 너무 지루하게 편집되어 있더군요...--;; 피곤하면 앉아서 잠깐 잠을 청해도 좋습니다.

여기는 독일관입니다. 딱히 잡히는 것이 없으면서도 예쁜 것이 독일의 옛도시인 것 같습니다.

중국관에서는 정말 흔하지 않은 캐릭터를 만났습니다. 뮬란이지요 ^^* 디즈니랜드에서는 물론이고, 디즈니월드에서도 첨 봤습니다. 월드 쇼케이스에서는 각 나라마다 캐릭터들이 있어서 캐릭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독일-백설공주, 모로코-알라딘과 자스민, 영국-메리포핀스, 프랑스-미녀와 야수 등)

 

여기는 노르웨이관입니다. 1050년 노르웨이인들이 만든 Stave Church라는데 모양이 참 독특합니다. 노르웨이관에는 Maelstrom이라는 바이킹보트를 타는 어트랙션이 있는데, 이것도 꽤 인기가 많습니다.

여기는 멕시코관인데, 이 안으로 들어가면 아기자기한 멕시코 시장과 소품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귀여운 도널드 덕도 만날 수 있고요. Gran Fiesta라는 보트투어도 있답니다.

미국의 디즈니월드 책자를 보면 미국관의 The American Adventure라는 쇼가 꽤 볼만하다는데, 우리 가족은 스킵했습니다. 미국인들의 역사를 주제로 한 쇼라서 아무래도 우리에게는 좀 덜 와닿을 것 같아서요.

엡캇은 다른 세개의 테마파크와는 달리 퍼레이드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녁마다 일루미네이션(illumination)이라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답니다. 라군호수에서 펼쳐지는 쇼인데, 퓨쳐월드에서 라군호수쪽을 보고 서 있으면 꼭 앞자리를 잡지 않더라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어둠이 내린 라군호수입니다. 바로 여기서 쇼가 펼쳐집니다.

 

거대한 지구본 모양이 미국관 앞에서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퓨쳐월드 쪽으로 다가 옵니다. 지구본 모양에서는 인류의 여러 모습을 주제로한 영화가 상영됩니다. 중간중간에 불꽃놀이와 분수쇼가 음악과 함께 펼쳐지지요.

 

피날레로 가서는 어마어마한 폭죽이 터지는데, 매직킹덤의 불꽃놀이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정말 아낌없이 터집니다. 사진 셔터스피드와 심도를 야간으로 조정해 놓았는데, 워낙 많은 폭죽에 대낮처럼 밝아져서 사진찍는 데 애먹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앱캇을 나옵니다. 앱캇은 정말 인상적인 놀이동산이었습니다. 분명한 교육적 메시지가 있는 놀이동산이라고 할까요? 대지, 바다, 미래, 세계, 에너지 등등 각각의 전시관이나 놀이동산이 확실한 주제를 갖고 있었습니다. 가볍지 않은 주제를 아기자기하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디즈니의 재주가 놀랍습니다. 디즈니월드에서 가장 매력적인 테마파크가 애니멀 킹덤이었지만, 만일 다시 한군데만 꼭 가라고 하면 앱캇을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