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 이야기

미국의 한려수도, Acadia National Park

미국의 여행책자 에센셜 USA (Essential USA)은 미국의 자연에서 아카디아 국립공원을 1위로 꼽았습니다. 그랜드캐년이나 옐로스톤 같은 웅장한 세계적인 명소를 두고 여기를 1위로 선정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더군요. "아카디아는 서부의 자연 처럼 입이 떡벌어지는 그런 장엄함을 가지고 있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는 캐딜락 마운틴과 바다를 끼고 도는 해안도로, 멋진 등대, 아기자기한 섬 등등 사람들이 가까이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자연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아카디아 국립공원은 미국 동부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주인 메인(Maine)에 있습니다. 메인은 랍스터와 블루베리로 유명한 곳이지요. 아카디아 국립공원은 보스턴에서도 5시간 이상을 북쪽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미국 동부에 있는 사람들이 여름휴가 장소로 많이 선택하는 곳이기도 하고, 대통령도 종종 이곳에서 휴가를 보낸다고 합니다. 델라웨어에서는 나이아가라/캐나다 여행시 내려오는 코스로 선택하거나(퀘벡에서 바로 보스턴 쪽으로 내려오는 것보다 최손 1박은 더 잡으셔야 합니다), 뉴욕, 보스턴을 엮어서 큰 맘 먹고 올라가곤 하지요.

아카디아 국립공원은 Mount Desert Island에 있는데, Hulls Cove 비지터 센터에서 국립공원 입장료 20불을 내고 들어가게 됩니다. 입장료 20불을 내고 통행증을 앞 유리에 걸어 놓으면 며칠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습니다. Hulls Cove 비지터 센터는 Desert Island에서 가장 큰 타운인 Bar Harbor로 가는 3번 도로에 있습니다. 정확한 거리명은 Eden Street, Bar Harbor, Maine이구요. 

우리 가족은 아카디아 국립공원에서 먼저 바하버(Bar Harbor)라는 자그마한 타운에 들려 구경을 하고, Park Loop Road를 타고 아카디아 국립공원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파크 루프 로드는 캐릴락 산 주변을 한바퀴 돌면서 바다를 구경할 수 있는 해안도로인데 중간 중간에 멋진 전망대도 있고, Sand Beach 같은 비치도 있어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여기에 466미터 높이의 캐틸락 마운틴에 올라가면 사방이 탁트여 있어 아카디아 공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가족이 갔을 때는 비가 와서 사방이 구름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바하버의 선물가게입니다. 때마침 크루즈가 기항하고 있어서 관광객들로 북적였습니다.


랍스터가 특산물인 지역답게 랍스터 집게 볼펜을 팔고 있었습니다. 지우의 랍스터 흉내내기..^^


아이스크림 가게의 마스코트도 역시 랍스터입니다.


비오는 바하버 거립니다. 각종 선물가게와 보석가게, 옷가게, 식당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여기서 랍스터 요리를 먹지 않고 아카디아 국립공원으로 넘어오는 트린턴 다리 근처에 있는 Trenton Bridge Robster에서 먹었습니다.

Trenton Bridge Robster 바로 가기


바하버의 Main street 쪽으로 죽 올라가면 나오는 Agamont Park입니다. 이 근처 항구에서 크루즈도 정박하고, 수상 스포츠 등 여러가지 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서 왼쪽 West street로 가면 썰물 때 Bar Island로 넘어갈 수 있는 길이 나옵니다.


Thunder Hole입니다. 지우 오른편 아래로 긴 틈이 있는데 그곳에 파도가 부딪히면서 천둥같이 큰 소리를 낸다고 하네요 ^^



Park Loop Road를 돌다보면 이런 바닷가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Park Loop Road를 돌다 섬안쪽으로 들어서면 Jordan Pond가 있습니다. 여기 식당(조던 판드 하우스)이 좋다고해서 가봤는데 비가 와서 그런건지 주차장에 차를 댈 곳도 없고 1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이곳 야외에서 식사를 하면 좋을 듯합니다. (사이트 http://www.thejordanpondhouse.com/)

주변이 안개와 구름으로 꽉 차있었지만, 일정상 내일 다시 여기 들릴 수도 없어 어쩔 수 없이 혹시나하는 마음에 캐딜락 마운틴을 올랐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구름인지 안개인지 전망은 커녕 시야가 수십미터도 채 안 되었습니다.


바람이 상당하네요. 캐딜락 마운틴 정상에는 독특한 색깔의 바위들이 많은데, 마그마가 녹아 바위에 스며든 것이라네요.


춥고 바람도 불지만, 올라온 기념으로 점프!


캐딜락 마운틴에서 내려오니 바람도 잦아들고 시야도 좋아집니다. 멀리 섬들이 둥둥 떠 있습니다.


섬모양이 고래등 같기도 하고...평화로와 보입니다. 날씨가 좋으면 캐딜락 마운틴 정상에서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캐딜락 마운틴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아카디아 국립공원을 나와 Bass Harbor로 갑니다. 보통 아카디아 국립공원을 설명할 때 등대가 많이 나오는데 그 등대는 아카디아 국립공원(Desert Island의 오른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Desert Island의 왼편 남쪽에 있는 Bass Harbor Head Lighthouse입니다. 102번 도로를 타고 돌다가 102A도로 빠지면 나옵니다.


등대를 찾아가는 길도 40분 이상 걸리는데, 가는 도중 날이 맑아지면서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가 멋지게 어우러 졌습니다.


여기가 Bass 하버 등대입니다.

 

보통 반대편으로 와서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등대 반대편으로 건너와보니 해질녁 노을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여럿 있더군요. 저는 시간이 없어서 해를 마주본 상태에서 한장 찍어보았습니다.

 

 

이곳에서 본 바다도 꽤 아름다왔습니다.

아카디아 국립공원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해상공원으로, 우리에게는 참 친숙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구불구불한 해안선에 바다 너머로 섬도 보이고... 마치 남해안의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와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더군요. 8월 휴가철에 방문해서 그런지 참 많은 미국 사람들이 하이킹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캠핑도 하면서 산과 바다와 호수를 즐기고 있더군요. 그랜드 캐년 같은 거대한 자연도 좋지만, 역시 이렇게 쉽게 다가가서 푸근하게 안길 수 있는 자연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갑자기 우리나라의 산하가 무척이나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