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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이야기/동북부/캐나다

패트리어트의 도시 Boston ① - 독립의 태동, 프리덤 트레일

Boston에는 유명한 스포츠팀이 많지요. MLB의 보스턴 레드삭스, NBA 최고 명문 보스턴 셀틱스. 우리에게는 좀 낯설지만 또 유명한 팀이 NFL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입니다. 저희 가족이 보스턴을 방문한 시기가 겨울이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입고 있었던 옷이 뉴잉글랜드 패트리어트 옷이었습니다. 보스턴 셀틱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더라구요. 그만큼 미국 사람들이 미식축구를 좋아한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위의 그림이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로고입니다. 미국에서 보스턴이 있는 메사추세츠, 코네티컷, 로드 아일랜드, 뉴햄프셔, 버몬트, 메인 등 동북부 6개주 지역을 뉴잉글랜드라고 부릅니다. 초창기 영국 청교도들이 이주해 살았고, 지명도 뉴런던, 맨체스터, 로체스터 등등 영국 지명을 그대로 사용한 곳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인 보스턴은 뉴잉글랜드의 수도라고 불리웠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뉴잉글랜드의 수도에서 가장 먼저 영국에 반기를 들었고, 미국 독립이 태동하였습니다. 보스턴은 식민지에 대한 영국의 부당한 과세조치에 가장 먼저 들고 일어난 도시였고, 보스턴 차사건, 보스턴 대학살 등 미국 독립운동의 초기 사건들이 바로 이 보스턴에서 발생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스턴에 가면 가장 먼저 들리는 곳이 어디일까요? 바로 '하버드' 대학교 입니다. 다른 곳은 안들려도 하버드 대학에 가서 설립자의 구두는 만지고 오지요. 그곳을 만지면 자식이 하버드에 올 수 있다는 소문때문입니다. 이 동상 앞은 늘 아이들을 데려온 동양인 관광객으로 북적대지요.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보스턴하면 가장 첫 소가락 꼽는 곳이 바로 Freedom Trail입니다. 프리덤 트레일이라고 불리는 붉은 벽돌길을 따라 걸으면 미국 독립운동(American Revolution)에 중요한 유적지들을 하나하나 만날 수 있습니다. 총길이는 2.5 마일(약 4km)인데, 날씨만 좋으면 보스턴 시내도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어볼 만합니다.

가운데 있는 초록색이 보스턴 커먼, 그리고 빨간색 선이 프리덤 트레일입니다.


프리덤 트레일이 시작되는 보스턴 커먼입니다. 미국 최초의 Public Park로 1634년에 만들어 졌습니다. 영국에 대한 저항운동을 비롯해서 베트남 반전시위, 인종차별 폐지 집회 등 미국 역사의 뜨거운 숨결을 함께 느껴온 곳입니다.















보스턴 커먼에서 힘찬 도약을 하고 있는 지우. 바로 전날 있었던 새해맞이 카운트다운과 불꽃놀이의 흔적이 잔디 위에 보입니다.

프리덤 트레일에서 첫번째 마주친 건물, 메사추세츠 주의회입니다. 왼쪽처럼 푯말과 설명이 있어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습니다.













왼쪽처럼 붉은 보도블럭을 따라 계속 걸으면 됩니다. 횡단보도 같이 보도블럭을 놓을 수 없는 곳은 페인크가 칠해져 있습니다.













보스턴 옛날 의회의 모습니다. 이 건물 바로 옆이 보스턴 학살(Boston Massacre) 현장입니다. 이름은 학살이지만, 사실 죽은 사람은 5명입니다. 영국 군대에 항의하는 의미로 시위대 중 누군가가 눈을 던졌는데 이를 오인한 군인이 발포하여 민간이 죽은 사건(1770년)이지요. 이 사건이 미국 독립운동을 촉발시키는 큰 계기가 됩니다.










이 사람이 보스턴의 상징적인 인물, 사무엘 아담스입니다. 뒤에 있는 건물은 패누얼 홀입니다. 바로 이 곳에서 군중들을 향해 부당한 영국에 대항하여 새로운 국가를 건설할 것을 역설했다고 합니다.

미국의 건국의 아버지(Founding Fathers) 중 한명이고 대표적인 패트리어트입니다.

보스턴의 유명한 로컬 맥주가 바로 이 사람의 이름을 딴 사무엘 아담스입니다. 맛이 참 좋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는 것 같습니다.







프리덤 트레일을 따라 걷다보면 볼 수 있는 상징물입니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이라고 합니다. 사진에는 시청을 배경으로 세개의 타워만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섯개의 유리타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타워에는 나치 학살로 희생된 유대인 6백만명을 상징하는 6백만개의 숫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프리덤 트레일을 따라가다보면 후미진 뒷골목으로 안내를 받게 됩니다. 거기에는 그린드래곤(녹용?) 선술집이 있는데, 미국 독립을 위한 모의가 이루어졌던 비밀장소라고 합니다.








존 리비어 동상입니다. 독립전쟁 당시에 미국 군대의 척후병으로 영국의 공격을 알려주어 독립전쟁의 중요 전투를 승리로 이끌게 했던 군인이라고 합니다. 꽤 중요한 인물인지 여기저기에 존 리비어라는 이름이 자주 등장합니다.

보스턴은 미국 독립운동이 처음 시작된 도시인 만큼 자부심도 아주 강합니다. 도시 곳곳에서 그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때로 돌아가 생각해보면, 당시 세계 최강대국인 영국을 대상으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려고 시도했고 또 그것에 성공했다는 것이 대단한 일인 것 같기는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국가가 지금 세계의 경제적, 군사적, 정치적 패권을 가진 나라가 되었으니 미국인들은 독립운동에 헌신한 선조들에게 감사하긴 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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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 한 컷... 보스턴 시청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입니다. 낡은 양은 주전자 위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모습이 참 귀엽게 느껴져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