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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이야기/동북부/캐나다

패트리어트의 도시 Boston ② - 대학과 문화의 도시

1. 대학도시 보스턴: 하버드와 MIT

보스턴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버드나 MIT, 보스턴 칼리지 같은 명문대학입니다. 하버드나 MIT는 정확히 보스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찰스강 건너편의 켐브리지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두 보스턴과 인접해 있어 보스턴 커먼 등 시내 주요관광지와 자동차로 5-10분 거리에 불과합니다.

 
하버드에 가면 누구나 한번씩 하는 설립자 동상의 구두 만지기 놀이. 구두를 만지면 자식이 하버드에 들어 올 수 있다는 미신때문에 매일 수천명이 비벼대서 그런지 구두가 번쩍번쩍 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사람들의 비중이 꽤 됩니다. 유교문화권 사람의 뜨거운 교육열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 도서관앞에서 도약 한 컷. 하버드 대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이라서 그런지 관광객으로 넘쳐 납니다. 단체관광객들도 많이 눈에 띠는 데 역시 대부분 동양 학생들입니다.

하버드 대학인근에 MIT도 빼놓을 수 없는 명문대학이지요. 찰스강변을 바라보고 있는 MIT 대학의 본관입니다.


아래 사진은 Stata Center 입니다. 인공지능 등을 연구하는 이공계 빌딩이라고 하는데, 건물이 참 특이하죠.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건축계의 거장 프랭크 게리의 작품입니다. 우리 지우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동화나라 건물이라고 참 좋아했습니다.



하버드나 MIT를 방문할 때는 코인 파킹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저렴합니다. 하루 종일 주차할 것도 아니니 시간제한이 있어도 문제 없습니다. 3불 내외면 가능한 주차를 10-20불 주고 할 이유는 없으니깐요. 좀 귀찮더라도 돌아다니다보면 빈자리가 나고, 주말이나 휴일에는 무료인 경우가 많습니다.


MIT 앞에서 바라본 찰스강의 풍경입니다. 강을 배경으로 보이는 보스턴 시내의 풍경이 볼 만합니다.



2. 보스턴의 명물 덕투어

많은 사람들이 권하는 보스턴의 명물이 덕투어(Duck Tour)입니다. 오리 모양을 그린 이상하게 생긴 버스를 타고 보스턴 시내와 찰스강을 구경하게 됩니다. 도심을 달릴 때는 좀 시끄럽게 답답한 느낌이 있지만, 강에 들어가면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며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이것이 오리 마크가 그려져 있는 덕투어 버스입니다. 덕투어 티켓은 보스턴에 있는 Museum of Science에서 살 수 있고, 티켓에 적혀 있는 안내에 따라 해당 버스를 타면 됩니다. 제가 보스턴을 처음 방문했던 8월에는 박물관 앞에 덕투어 버스와 관광객이 빼곡했습니다. 그런데 겨울에 다시 박물관을 찾았더니 덕투어는 더이상 하지 않더군요. 추운 겨울에는 덕투어가 없는 모양입니다.


원래는 2차 대전중에 사용하던 수륙양용차였답니다. 지금은 전투의 포스는 다 사라지고, 어린이들의 귀여운 친구가 되었네요.


덕투어를 타고 운전기사의 재미난 설명을 들으며 보스턴 시내를 구경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운전기사가 너무 빠른 영어로 얘기해서 못알아 듣는 것이 태반입니다. 나중에는 살짝 두통이 오기도 하더군요 --;;


강에 들어가면 관광객들에게 운전할 기회도 제공합니다. 대부분 어린이들의 차지죠.


덕투어 운전을 했다는 기념 스티커를 줍니다.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추억이죠. 지금도 지우는 보스턴의 가장 즐거운 추억이 덕투어입니다.

3. 퀸시 마켓(Quincy Market)

프리덤 트레일에서 사무엘 아담스와 패누얼 홀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패누얼 홀 뒷편으로 가면 유명한 퀸시 마켓이 있습니다. 퀸시 마켓은 North Market, Quincy Market, South Market 3동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운데 있는 퀸시 마켓이 전부를 대표하는 이름이 되어 버렸습니다.


퀸시마켓으로 들어가면 양쪽에 먹거리 가게들이 가득합니다.


보스턴에서 유명하다는 뉴잉글랜드 클램챠우더, 랍스터 롤, 랍스터 파이를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푸드코트처럼 주문해서 음식을 받은 다음, 퀸시마켓 중간에 있는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면 됩니다. 점심시간에는 자리를 잡으려면 좀 기다려야 되더군요.

 

왼쪽이 랍스터 파이입니다. 빵가루 밑에 소스로 구운 랍스터들이 있죠. 입맛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오른쪽에 있는 랍스터롤이 덜 느끼해서 더 맛있더군요.


중앙에 있는 식사 공간입니다. 붐비는 관광객에 비해서 자리가 부족한 편입니다. 여기는 2층이고 1층에도 자리가 있습니다. 프리덤 트레일을 걷다가 쉬면서 식사하기에 딱 좋습니다.


퀸시마켓과 사우스마켓 사이입니다. 퀸시마켓은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가 주류를 이루고 노스와 사우스마켓은 의류, 잡화 등 브랜드 샵 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4.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 펜웨이 파크(Fenway Park)

보스턴 레드삭스는 뉴욕 양키스의 라이벌로서 동부의 명문구단입니다. 몇년 전까지는 밤비노의 저주로 유명했던 팀이죠. 잘 나가던 보스턴 구단이 1920년 프랜차이즈 스타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팔아 넘기면서 월드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게 되죠. 베이브 루스의 애칭인 '베이브'의 이탈리아식 이름 '밤비노(Bambino)'를 따서 이를 밤비노의 저주라고 불리웠습니다.

누구는 이 펜웨이 파크(Fenway Park)를 짓기 위해서 베이브를 팔았다고도 하지만, 실제로는 당시 구단주가 뮤지컬 제작에 빠져서 그 비용을 마련하고자 판 것이라고 합니다. 이 밤비노의 저주는 2004년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이 멋지게 우승하면서 사라지고 맙니다.

일정에 쫓겨 해가진 다음에야 펜웨이 파크를 찾았습니다. 구장 담벼락에 월드시리즈 우승 페넌트가 죽 걸려 있더군요. 이것을 보니 밤비노의 저주가 확 와닿더군요.



1912, 1915, 1916, 1918 이렇게 대단한 우승 행진을 이어오다가....베이브를 떠나보낸 다음, 80년 이상, 우승을 맛보지 못했지요.


그러다가 86년만에 차지한 감격의 2004년 월드시리즈 우승입니다.


펜웨이 파크는 보스턴 레드삭스라는 구단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참 허름하더군요. 제가 찾은 메이저리그 구장 중에서도 단연 최악의 시설인 듯 싶었습니다. 삼성라이온즈와 대구구장을 연상하면 쉬울 듯.... 정말 좀 의아스럽더군요.

겨울날 저녁인데도 불이 밝혀져 있죠? 펜웨이파크는 겨울철에는 시민들을 위한 아이스링크로 사용한 답니다. 제가 찾은 날도 많은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들고 펜웨이 파크를 찾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의 동상입니다.

5. 트리니티 성당(Trinity Church)과 코플리 광장(Couply Square)

보스턴의 오래된 건물 중에 트리니티 성당이 유명하지요. 코플리 광장에 있는데, 아직까지도 미사를 본 다고 합니다. 현대식 건물로 둘러 쌓여 있는 낡은 성당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석조로 된 회랑에서는 중세 수도원 같은 기품도 느껴집니다. 갑자기 움베르또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떠오른 건 지나친 상상력의 발현이겠지요.


여기는 제 아내가 너무 가고싶어 했던 보스턴 마샬입니다. 트리니티 성당 바로 옆에 있지요. 우리 동네 마샬에 없는 다양한 품목이 있다고 아내는 좋아하던데, 제가 보기에 어디가나 마샬은 역시 마샬이네요. 정리가 안 된 어수선한 분위기에 북적대는 손님들...^^;;


코플리 광장 넘어로 보이는 건물이 보스턴 공공도서관입니다. 그날이 12월 31일이라서 신년맞이 공연을 한다더군요. 광장에는 얼음으로 조각된 2012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도서관 앞에는 갖가지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는 사람으로 넘쳐납니다. 지우가 받은 'Stop the War'라는 스티커를 제 등에다 붙였네요. 어디에 가나 미국 시위의 가장 큰 주제는 '전쟁은 이제 그만'입니다.



6. 보스턴의 박물관들

보스턴은 볼 만한 박물관도 참 많습니다. 미국 대도시들이 부러운 점이기도 한데요. 뉴욕이나 워싱턴은 물론이고, 시카고,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 대도시들 모두 참 대단한 박물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자기 나라의 역사와 작품이 많지 않아도 이렇게 훌륭한 박물관을 도시마다 꾸밀 수 있다는 데서 또 미국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스턴에는 Museum of Fine Art, Museum of Science, Boston Children Museum 등이 대표적인 박물관으로 꼽힙니다. 나중에 별도의 포스팅으로 제가 가본 Museum of Fine Art와 Museum of Science에 대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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