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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이야기

알래스카 크루즈 ④ - Glacier Bay National Park

알래스카 크루즈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빙하를 가까이서 보는 일입니다. 글레이셔 베이로 들어가기 전날부터 이미 내일 몇시에 빙하를 볼 것이라고 방송이 계속 나오고, 미리 안내문도 나누어 줍니다. 빙하를 보호하기 위해 매일 글레이셔 베이로 들어갈 수 있는 배가 제한이 되어있어 알래스카 크루즈 중에서도 이곳에 가지 않는 배도 있으니 타시기 전에 한번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물론, 그 배도 다른 좋은 루트가 있기는 하겠지만요.)


새벽입니다. 혹시, 빙하가 보이나 하는 마음에 갑판 위에 올라갔더니 빙하는 안보이고, 뒤에 다른 크루즈가 따라오는 모습만 보이네요.


배 앞으로 멀리 빙하가 보입니다. 이때부터 사람들이 바빠집니다. 이미, 배 앞쪽으로 창이 있는 라운지나 식당은 꽉 차있고, 갑판에도 잘 보이는 위치는 발디딜 틈도 없습니다. 그런데, 너무 조급해할 필요는 없더군요. 시간이 충분해서 얼마든지 사진찍을 여유가 있습니다. 다만, 배 앞쪽에 위치한 라운지들은 편하게 앉아서, 또는 비스듬히 누워서 빙하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자리를 맡아놓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합니다.


빙하가 점점 가까이 다가옵니다. 빙하마다 이름이 있는데 이 빙하는 Margerie Glacier입니다.


우리도 빙하를 보다 가까이 보려고 갑판 위로 올라갔습니다. 빙하가 무너지는 소리가 천둥처럼 멀리서, 가까이서 울려옵니다. 30년쯤 지나면 이 빙하는 녹아서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하네요.


둥둥 떠다니는 얼음 위로 갈매기가 내렸다 다시 날아갑니다. 얼음 모양이 신기하게 하트 모양입니다.


이것은 Lamplugh Glacier입니다. 아까 Margerie 보다는 규모가 작습니다.

 

이렇게 빙하 속을 하루 종일 저속으로 항해합니다.


오른편으로 서서히 Johns Hopkins Glacier가 모습을 나타냅니다. 이렇게 하루종일 순백의 빙하 속을 드나들며 보내니 마치 다른 세상에 와있는 것 같습니다.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Johns Hopkins 빙하입니다. 멀리 보이는 만년설이 빙하보다 더 멋있어 보입니다. Johns Hopkins 빙하에는 그리 오랜 시간을 머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들도 이제 빙하에 약간 시들해 졌는지 아까처럼 갑판 위가 붐비지는 않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고 있습니다. 빙하가 녹는 속도는 갈수록 더 빨라지는데, 기후변화에 관한 세계의 관심은 2009년 12월 코펜하겐 당사자 총회 이후로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