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 이야기

알래스카 크루즈 ⑤ - Victoria, 그리고 귀항

글레이셔 베이 국립공원에서 빙하를 보고나서 크루즈는 다시 미국쪽으로 향합니다. 우리가 탄 배는 빙하를 보고 내려와 이미 소개한 바 있는 케치칸에 들리고, 속도를 높여 마지막 기항지인 빅토리아로 향합니다. 이제 크루즈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멋진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도, 화려한 극장에서 재밌는 쇼를 즐기는 것도 이전 같지는 않습니다. 배에 있는 것이 가장 지루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빅토리아로 향하는 길에 바람이 엄청 불었습니다. 그런데다 배도 속도를 높여 그 커다란 크루즈가 많이 흔들렸지요. 커다란 파도가 배에 부닥쳐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집니다.


거센 바람에 파도 윗부분이 깎여 나갑니다. 이렇게 파도가 심하니 크루즈도 많이 흔들렸고 잠을 청하는데 조금 무서운 생각마저 들더군요.


크루즈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크루즈에서는 파티가 있었습니다. Choco-Holic이라는 파티였는데, 부페에서 갖가지 쵸컬릿을 차려놓고 마음껏 즐기게 하는 행사였습니다. 예쁜 쵸컬릿을 가져와 기뻐하는 지우입니다.



다음날, 캐나다 빅토리아에 가까와지고 있습니다. 험한 파도는 온데 간데 없습니다. 구름이 참 예쁘네요.


캐나다 빅토리아에 들어서니 멀리 하얀 눈에 덮인 산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여기서 캐나디언 록키가 보이는 것일까요?


캐나다로 들어왔습니다. 입국 심사는 거의 없습니다. 크루즈가 드나드는 항구는 출입국 심사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나중에 미국에 들어올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권만 보여주면 그냥 프리패스입니다.

우리 가족은 빅토리아에서 특별한 익스커전은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빅토리아 시내를 구경하려고, Hop-on and Hop-off 버스를 신청했습니다. 기항하는 동안 빅토리아 시내와 항구를 도는 버스인데 언제든지 내리고 탈 수 있습니다. 원하는 시간에 항구에서 출발하려면 며칠전에 미리 신청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뒤에 보이는 것이 빅토리아의 상징, 엠프리스 호텔입니다. 담쟁이로 덮인 영국식 건물이 예쁩니다.
 

빅토리아는 참 예쁜 도시입니다. 여기저기 예쁜 범고래상이 있습니다. 꽃 범고래입니다 ^^


호텔 앞으로는 자그마한 항구와 시장이 있습니다.


시장에는 별로 살만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아기자기한 구경거리들이 있습니다.


부가티 자동차입니다. 수제 명품 자동차로 알려져 있는데, 사람들 손이 탈 수 있는 자리에 전시해 놓았네요. 암튼, 고풍스럽고 색다른 디자인이긴 합니다.
 

 

지우 뒤로 의사당 건물이 보입니다. 빅토리아라는 이름답게 영국식 건물이 많습니다. 그리고, 예쁜 꽃도 많지요. 작고 예쁜 영국 항구도시에 와있는 느낌입니다.


 

해질녁에 다시 항구로 돌아왔습니다. 어느 배가 우리배인지 잘 찾아가야 겠지요.

 

 

빅토리아를 좀 거닐었더니 배가 고픕니다. 언제나 식사가 준비되어 있는 부페식당으로 가서 또 간식을 먹습니다. 배시계가 고장났는지 툭하면 배에서 신호가 오네요 ^^;;

아쉬움과 함께, 크루즈의 마지막 밤이 저뭅니다. 언제나 멋진 음식과 재밌는 즐길거리가 있었던 크루즈, 늘 새로운 곳으로 우리를 데려다 주었던 크루즈와 이제 작별할 시간입니다. 빙하를 보았던 그 때가 꿈처럼 느껴지고, 이제는 크루즈에 탔던 것마저 꿈결처럼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기회가 또 있겠지요...특히 우리 지우에게는요 ^^ 크루즈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