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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이야기/남부/플로리다

미국의 최남단, Key West

키웨스트는 미국의 최남단에 있는 섬입니다. 섬이긴 하지만 US 1번도로를 통해 육지와 연결되어 있지요. 마이애미를 지나 플로리다 남쪽으로 내려오면 Key Largo를 비롯해 여러 섬들이 줄지어 있고, 그 섬들을 수십개의 다리로 연결해 놓았는데 그길을 두시간 넘게 달리면 그 끝에 바로 키웨스트가 있습니다. (휴가철이나 성수기에는 길이 막혀서 3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키웨스트는 헤밍웨이가 살았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그리고, 쿠바로부터 90마일밖에 떨어지지 않아서 그런지 예전부터 쿠바와의 교류가 꽤 있었다고 하고요, 마이애미처럼 중남미 풍의 거리와 건물이 볼만합니다. 특히 키웨스트는 Sunset이 유명한데 오후가 되면 Sunset을 보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기도 하고 Mallory 광장으로 모여들곤 합니다.

키웨스트에서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은 미국의 최남단인 Southernmost Point (주소: 1327 Duval Street, Key West), 헤밍웨이의 집 (907 Whitehead St), 그 건너편에 있는 등대 박물관 (938 Whitehead St), Whithead Street나 Duval Street를 죽 올라가면 나오는 Mallory Square 등입니다. 수시로 타고 내릴 수 있는 버스나 기차 등도 있지만, 섬 자체가 크지 않고 거리도 예뻐서 적당한 중간지점에 거리주차를 하고 걸어다니면 될 것 같습니다. 

키웨스트로 향하는 US1번 도로입니다. US1번 도로는 북쪽에 메인에서 시작되어 동부해안을 따라 2,377 miles (3,825 km)을 이어져 키웨스트까지 내려옵니다. 대단한 길이지요.

원래 키웨스트까지 가는 기차가 있었는데, 1935년 허리케인으로 선로가 끊어지고 그 이후 더 이상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때 허리케인으로 선로가 끊어진 흔적입니다.

키웨스트에 들어섰습니다. 바다 위를 잇는 전신주가 인상적입니다.

여기는 Whitehead St입니다. 헤밍웨이 집과 등대박물관이 이길로 내려가면 나옵니다. 위의 버스는 관광용 Hop and Hop버스입니다.

키웨스트의 명물, 장닭입니다. 멋지게 생긴 장닭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닙니다. 주인도 따로 없는 것 같더군요 헐..

여기가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집입니다. 헤밍웨이가 쓰던 타자기, 여러 가구와 소품, 헤밍웨이가 아끼던 고양이의 후손들(--') 등이 있다는데, 제가 헤밍웨이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어 들어가고 싶은 생각은 안들더라구요 --;;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패스.

 

입구에 개장시간과 입장료가 쓰여 있습니다.

대신 헤밍웨이집 건너편 등대박물관에 들어갔습니다. 등대 위에서 키웨스트 전경도 볼 수 있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 올라가볼만 했습니다. 학생증이 있으면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학생증을 꺼낸다게 잘못해서 운전면허증을 꺼냈는데, 제대로 보지도 않고 학생할인을 해주더군요..헐. 우리 지우는 무료입장이었습니다.

 

등대 위에서 본 키웨스트 풍경입니다.

여기는 Sourthernmost Point. 쿠바에서 90마일 떨어졌다고 표시되고 있고, 키웨스트가 Home of Sunset이라고 쓰여져 있네요. 다들 여기서 기념촬영을 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려면 줄을 서야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미국의 최남단은 여기가 아니라 바로 여기 옆에 있는 해군기지에 있다고 하네요 ^^;;

여기는 듀발 Street입니다. 예쁜 상점과 레스토랑, 카페 들이 줄지어 있고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장식품을 파는 가게인데, 형형색색의 예쁜 도마뱀 장식들이 벽에 가득합니다.

 

여기는 유리 공예품과 각종 소품을 파는 상점, Island Style입니다.

뉴욕의 택시는 옐로우캡, 키웨스는 핑크캡이네요 ^^

Sunset을 보러 Mallory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선셋을 보기 위한 크루즈도 있고, 바닷가 식당도 있었지만 우리는 그냥 광장에 걸터 앉아 선셋을 즐기기로...--;; 저녁까지 제공하는 선셋크루즈를 타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멜로리 광장의 거리공연에 사람들이 몰려드네요.

이 분은 Mustafa라고 하는 거리의 가수인데...기타 하나들고 모든 노래를 자기 스타일로 멋지게 소화합니다 ^^* 오로지 키웨스트에서만 살 수 있는 거라고 하면서 자기 CD도 두 종류 팝니다. 하나에 5불씩..ㅎㅎ

CD를 한장 샀습니다. 사인도 있네요 ㅎㅎ

키웨스트의 선셋 장면입니다. 찍다보니 애국가 영상에 나오는 장면과 비슷해졌네요...--;;

여기는 듀발 스트리트에 있는 Sloppy Joe's Bar입니다. 헤밍웨이가 즐겨찾았던 집으로 유명합니다.
 

듀발 스트리트에 있는 노천 카페입니다. 밤이 되니 거리가 더 볼만해집니다.

 

듀발 스트리트에는 이런 노천 카페들이 많습니다. 라이브 공연도 있구요. 여유만 있으면 앉아서 맥주 한잔 마시면 딱 좋을 듯합니다.

 

키웨스트에서의 마지막 사진입니다. 야자수 정말 실컷 봤지요...더 이상 이국적이라는 느낌이 안들 정도로요 ^^;;

우리 가족은 키웨스트에서 50분 정도 나오면 있는 마라톤이라는 섬에서 1박을 하고 다시 마이애미로 향했습니다. 키웨스트는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서 호텔값도 비싸고 프라이스라인에서 비딩을 해도 방도 잘 안잡히더군요. 그래서 마이애미나 마이애미 밑의 Homestead라는 곳에 숙소를 잡고 키웨스트에 당일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사람도 많습니다.

키웨스트는 입이 딱벌어질 정도의 대단한 경관을 가지고 있는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따뜻한 태양과 푸른 하늘과 바다다, 그리고 거기에 이국적인 거리와 풍경들이 더해져 사람을 즐겁고 편안하고 조금은 늘어지게 만드는, 정말 휴양지다운 곳입니다. 미국 사람이면 누구나 '은퇴하고 나면 이런 곳에서 한번쯤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