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몰 동쪽(국회의사당쪽) 항공우주박물관 옆에 범상치 않은 모양을 한 건물이 하나 있는데, 바로 국립인디언박물관입니다. 다양한 인디언 부족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인디언들의 현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뉴욕 배터리파크 위쪽에도 인디언박물관이 있는데, 전시물의 구성이나 다양성에 있어서 워싱턴 인디언박물관이 더 나은 것 같더군요.
인디언 박물관 입구입니다. 황토색으로 구불구불하게 디자인된 건물이 멋집니다. 건물로만 보면 내셔널 몰에 있는 박물관 중에서 단연 최고인 것 같습니다.
파란하늘과 구름을 배경으로 인디언박물관을 찍어 보았습니다. 왠지 구겐하임 미술관 삘이 좀 나지요?
내부에 들어서면 커다란 원형광장 위로 돔형 천장에 자연채광이 들어오면서 멋진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구겐하임미술관과 비슷한 컨셉인 것 같습니다.
여기가 실내 중앙광장입니다. 공간활용면에서는 비효율적일지도 모르지만, 건축물내의 이런 공간이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에 적절한 쉼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작은 구슬(bead)들로 폭스바겐 비틀을 멋지게 장식해 놓았습니다.
세계로 퍼져 나간 인디언 음식이라는데...헐... '인디안 밥'이 있네요 ^^;;
1층 극장 옆에 있는 인디언 조각입니다.
인디언 박물관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바로 '말'의 기원입니다. 영화를 보면 인디언들이 주로 말을 타고 다니는데, 아메리카 대륙에는 원래 '말'이 없었고 스페인 사람들을 통해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1493년 카리브해에 들어온 말이 아메리카 대륙 전체로 퍼져나갔다는 것이지요. 인디언들은 처음에 말을 보고 '개'와 같은 종류라고 생각해서 '큰 개' 정도의 이름으로 불렀다네요.
인디언출신으로 콜로라도 주 상원의원까지 지낸 Ben Nighthorse Campbell이 입고 다녔던 인디언 부족 전통의상이랍니다.
여러 인디언 부족의 역사와 유물, 생활상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파치 같은 부족 이름은 낯이 익지요.
인디언들의 유물을 보면 왠지 친근한 느낌이 듭니다. 먼 옛날 베링해를 건너가며 우리와 헤어졌지만, 아주 머~언 친척뻘은 되겠구나 싶습니다.
인디언 전통문양으로 만들어 놓은 그림입니다. 색감과 무늬, 특히 산과 나무 사람 등을 형상화해 놓은 그림이 너무 예쁩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 '키스 해링'이 여기서 영감을 받은 것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
이곳은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인데, 인디언 문화와 생활양식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푸에블로 인디언들의 집입니다.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짚으로 만든 배입니다. 1층 전시실에 있습니다.
버팔로 댄스를 추는 인디언입니다.
인디언들의 자취를 볼 때마다 항상 서글픈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축복받은 거대한 대륙의 주인이었던 인디언들이 백인들에게 자신들의 땅을 내주고는 이제 박제처럼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때문입니다. 서구 문명이 인디언 문명보다 우월했다고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결국은 한쪽은 승리하고 한쪽은 패배했습니다. 세계사를 보면 인디언말고도 이렇게 빛을 잃어간 민족들은 많습니다. 민족과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문명과 기술, 제도. 이것들은 과연 어떻게 싹을 틔우고 발전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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