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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이야기/동부

미국의 상징 New York ① - 자유의 여신상


미국 하면 뉴욕이, 뉴욕하면 역시 자유의 여신상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됩니다. 미국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죠.

처음 자유의 여신상을 볼 때, 그저 '아 여기가 뉴욕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새로운 땅을 찾아 떠난 이민자들이 수십일에 거친 대서양 항해 끝에 멀리 보이는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작은 불안함 속에서도 큰 희망을 갖고 있지 않았을까요?

미국을 처음 찾았던 사람들은 필그림입니다. 종교의 자유를 찾아 왔겠죠. 그러나 그 다음 미국을 찾았던 사람들은 가난으로부터의 자유를 찾아 왔습니다. 유럽에서 힘들고 가난하고 핍박받던 사람들이 가진 돈을 탈탈털어 이 머나먼 땅 미국으로 건너왔을 때 가장 먼저 반겨준 사람이 자유의 여신상 아니었을까요?

자유의 여신상으로 가기 위한 페리는 두 군데서 출발합니다. 뉴욕의 배터리파크와 건너편 뉴저지의 리버티파크. 이곳에서 출발한 배는 이민자 박물관(The Immigration Museum)이 있는 엘리스 섬과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 섬을 한바퀴 돕니다. 현장에서도 표를 살 수 있지만 줄이 긴 경우가 많아 http://www.statueoflibertytickets.com/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가시면 좋습니다.

특히, 자유의 여신상을 올라가려면 Crown Ticket을 구입해야 하는데 매일 입장하는 인원이 정해져 있어 예약을 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고, 예약을 해도 몇달을 기다려야 자리가 납니다. 예전에는 페리만 타면 줄을 서서 올라갈 수 있었다는데, 아마 9.11이후로 더욱 까다로와 진 것 같습니다. 자유의 여신상 왕관 말고 뮤지엄이 있는 기단까지만 올라가는 티켓(Pedestal/Museum ticket)도 따로 있습니다. (2012년 가을까지 리모델링을 한다고 하니 그 이후 가능하겠네요...--;;)


자유의 여신상 페리를 타기위해 뉴저지의 Liberty State Park로 갔습니다. 원래는 기차역이었는데, 이제는 페리를 위한 건물로 바뀌었습니다.


리버티 스테이트 파크에서 맨하탄을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여기서 맨하탄 야경을 찍으면 아주 좋다고 합니다.



엘리스 섬에 있는 이민자박물관입니다. 여기에 가면 초기 이민자들에 대한 역사를 상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민자 박물관은 원래 미국에 입국하기전 입국자 심사를 하던 건물이었는데, 이후 박물관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이곳에서 초기 이민자들이 입국심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미국에 온 이민자들의 짐 행렬을 재현해 놓은 사진입니다.

미국에 이민 온 사람들은 건국 초기에는 영국 쪽에서 왔지만, 노동력 수요가 늘면서 아일랜드, 이탈리아, 폴란드, 나중에는 중국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넘어왔다고 합니다. 지금도 이 이민 행렬을 끊이지 않고 있지요. 히스패닉 인구가 흑인 인구를 앞설만큼 급증했다는 소식을 보면 앞으로 미국 인종구도가 크게 바뀌겠구나 싶습니다.



이민자 박물관에서 본 것중 가장 인상적인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어느 이탈리아 이민자의 이야기입니다. "처음에 나는 거리가 온통 금으로 덮여 있다고 해서 미국에 왔다. 내가 미국에 왔을 때 세가지를 새로 알았다. 거기가 금으로 덮여 있지 않았고, 거리가 아예 포장이 되지 않았고, 내가 그것을 포장해야 했다." 서글픈 이야기지요. 하지만, 그들이 거리를 포장했던 나라가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어 그들의 후손이 그 풍요를 누리고 있답니다.

우리는 뉴저지에서 배를 탔기 때문에 엘리스 섬을 거쳐 리버티 섬으로 건너갑니다. 배터리 파크에서 출발하는 배는 리버티 섬을 먼저 거치게 되어 있습니다. Crown Ticket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유의 여신상에 올라가는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사무실에 가서 표 확인을 받고 보안 검색을 거쳐야만 자유의 여신상 왕관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으로 올라가는 입구입니다. 크라운 티켓을 가지고 있으면 별도의 라인을 통과해야 합니다.

자유의 여신상은 잘 아시는 것처럼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서 프랑스가 준 선물입니다. 그 커다란 여신상 전체를 배로 싣고 왔나 궁금했는데, 완성품으로 온 것은 손부터 횃불까지이고 나머지는 미국에서 만들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선물한 횃불입니다. 여신상이 들고 있는 횃불은 수차례 교체된 것이라고 하네요.


자유의 여신상을 만든 과정입니다. 우리 지우가 책에서 보았다는데, 여신상은 프랑스에서 온 것으로 만들고, 기단은 미국에서 돈을 모아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럴 듯한 말이죠.


자유의 여신상 구조입니다. 횃불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는데, 일반인에게는 공개하지 않는답니다.


자유의 여신상 왕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갈수록 공간이 좁아지지요. 땀이 제법 납니다. 엘리베이터는 없습니다 ^^


사진 중앙에 있는 구멍 두개는 무엇일까요? .... 자유의 여신상의 콧구멍입니다.


자유의 여신상 왕관까지 올라갔습니다. 생각보다 공간이 넓지는 않더군요.


자유의 여신상 왕관에서 뉴욕을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맨하탄과 부룩클린 지역이 보입니다.


자유의 여신상 기단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오른쪽이 맨하탄, 왼쪽이 뉴저지 입니다.


리버티 아일랜드에서는 맨하탄이 아주 가깝게 보입니다.


자유의 여신상 주변은 사진찍는 관광객들로 북적이지요.


자유의 여신상 근처에 있는 기념품점에 들렸습니다. 자유의 여신상 흉내내기..^^

미국이 '이민자들의 나라'라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리고 '기회의 나라'라는 얘기도 합니다. 자유의 여신상을 보면서 이민자들에게 주었던 그 자유와 기회, 그리고 이민자들이 가졌던 그 희망이 지금의 미국을 만든 에너지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지난해 아리조나주에서는 불법이민자 단속을 강화하는 법률이 크게 논란이 되었고, 어떤 의원은 불법 이민자가 낳은 아이들에게 미국 국적을 부여하지 않는 법안을 상정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 꼭 필요한 사람만 선별적으로 국적을 부여하겠다는 것이겠지요. 히스패닉 같은 사람들의 값싼 노동력으로 이 나라가 유지되면서도 말입니다. 앞으로 미국의 이민 정책이 어디로 갈지, 또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