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미국과는 달리 영국과의 전쟁을 통해 독립을 쟁취한 나라가 아닙니다. 본국으로부터의 자치권을 점차 확대해오다가 독립을 하게된 나라지요. 그래서 호주처럼 영국 여왕을 모시는 영연방국가의 하나로서 입헌군주제의 전통을 가지고 있지요.
캐나다는 16세기 프랑스의 자크 까르띠에, 그리고 영국의 존 캐벗이 캐나다 동부해안을 탐험한 것을 시작으로 유럽 사람들이 이주해오기 시작했습니다. 18세기 후반, 영국과 프랑스의 7년 전쟁에서 영국이 승리하면서 영국의 주도권이 강화되었고 기존의 프랑스 지역이던 퀘벡주도 영연방에 편입되었습니다.
캐나다는 1867년 온타리오주, 퀘벡주, 뉴브런즈윅주, 노바스코샤주 등 동부 4개주가 자치령을 결성하면서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하고, 이후 서부쪽의 주들을 편입하면서 영토을 넓혀가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캐나다는 다양성과 개방성을 존중하는 국가적 전통을 확립하게 되지요. (퀘벡 같은 곳에서는 여전히 프랑스어가 공용어이고, 주에서 따로 세금도 걷더군요.) 하지만, 프랑스의 전통을 고수하려는 퀘벡지역 주민들과의 마찰은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오타와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은 Parliment Hill입니다. 이 언덕을 중심으로 국회의사당과 전쟁기념탑, 리도운하가 있고 잠시만 걸어서 내려가면 National Gallery of Canada와 Notre Dame Cathedral이 있습니다. 바로 강건너편 퀘벡주에는 문명사 박물관(Canada Museum of Civilization)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타와에 가면 놓치지 말고 꼭 봐야할 것이 Mosaika라는 쇼입니다.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캐나다의 역사를 주제로 화려한 레이져 쇼를 펼칩니다. 국회의사당 건물이 무대가 되어 화려한 영상과 음악이 펼쳐지는데, 캐나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사이트: http://mosaika-sl.ca/mosaika.asp?lang=en). 디즈니월드 매직킹덤에서도 이와 비슷한 쇼를 하는데 저는 Mosaika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다만, 6월초에서 9월초 사이에 가야 이 쇼를 볼 수 있습니다.
전쟁기념관 앞에서도 군악대를 만났습니다. 아마 어제 Fortissimo에 참가했던 캐나다 왕립 군악대인 것 같습니다. 근처에 있는 캐나다 사람이 자기 아들이 저기 있다면서 우리에게 자랑하더군요 ^^*
여기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리도운하. 오타와에서 온타리오 강을 이으며 내륙교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리도(Rideau)라는 군인이 건설을 지휘했다고 하는데, 근처에 동상도 있습니다.
이렇게 수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배가 다닙니다.
캐나다 국립갤러리의 상징인 Louise Bourgeois의 Spider입니다. 갤러리 자체의 건축도 멋진데요, 캐나다의 대표적인 건축가 Moshe Safdie의 작품입니다.
국회의사당 언덕 일대입니다. 볼만한 곳이 모여 있어서 편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주차는 거리주차가 싸기는 한데, 카드로 지불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도 많습니다. 국회의사당 가까운 곳에 차를 대는 것이 좀 덜 걷고 편합니다.
여기서도 지우의 점프컷! 여름이라 한결 뛰기가 가볍습니다.
문명사 박물관 앞에서 갈매기 한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지우와의 신경전 ^^;
미국의 역사적 공간을 여행다니다 보면 '독립'이나 '애국'이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독립전쟁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낸 것이지요. 하지만 캐나다는 오히려 영국의 역사와 전통에 자부심을 느끼면서 그것을 그대로 계승하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군악대의 복장도 그렇고 위의 사진처럼 도심 곳곳에 캐나다와 영국의 국기가 동시에 걸려 있거든요. 미국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장면이지요? 미국이나 캐나다, 어떤 것도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도, 과거를 받아들여 또 다른 역사를 가꾸어가는 것도 모두 하나의 역사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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