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소련이 세계를 양분해 대치하던 냉전시대, 소련은 스푸트닉호를 우주에 쏘아올리는 등 우주개발 경쟁에서 미국을 한발 앞서가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인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고 막연한 불안감을 넘어 공포까지 느끼게 되었지요. 미국은 우주개발에 뒤지 않기 위해 1958년 NASA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를 설립했고, 1961년 취임한 케네디 대통령은 우주개발을 대통령의 아젠다로 삼아 아낌없는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특히 Apollo 프로그램으로 명명된 달착륙 도전은 10여년간 2,020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예산을 투입한 국가적 프로젝트였고, 1969년 닐 암스트롱이 달에 발을 디딘 첫번째 인류가 됨으로써 그 도전은 성공을 이루게 됩니다. 달착륙은 이루어졌지만, 그 이후로도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도전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고, 그 꿈의 선두에는 늘 미국이 자리잡고 있지요.
올랜도에서 동쪽으로 50분 정도 가면 나오는 케네디 우주센터는 이러한 미국인의 꿈과 자부심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곳입니다. 케네디 우주센터는 Cape Canaveral 근방 570 평방 키로미터나 되는 광대한 부지 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 같은 관광객이 가면, 비지터 컴플렉스에 먼저 도착해 각종 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고, 그리고 그곳에서 투어 버스를 타고 출발해서 우주선 조립건물(VAB: Vehicle Assembly Building)와 발사대 등을 견학하게 됩니다.
비지터 컴플렉스는 올랜도에서 405번 도로를 타고 케네니 우주센터 표지를 따라 동쪽으로 가면 나옵니다. GPS coordinate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28o31'34.10"N와 80o40'45.12"W를 입력하면 길을 찾아 줍니다. (Gamin 같은 네비게이션을 보면 GPS 코디네이트를 입력할 수 있는 메뉴가 있습니다.) 우주센터 입장권은 어른 43불, 어린이 33불인데 올랜도에 있는 월마트에서 좀 싸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월마트 주소는 디즈니월드 여행팁 참조) 입장권에는 우주센터 투어버스 비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투어버스를 타고 첫번째로 멈추는 곳은 전망대입니다. 위층에 올라가면 우주센터의 발사대와 각종 시설물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발사대 Pad 39B입니다.
두번째 방문장소는 Apollo Saturn V 센터입니다. 이곳에서는 우주개발 관련 영상물 등을 관람하고 우주선 새턴 V를 실제로 볼 수 있습니다. 뒤에 "We choose to go to the moon"이라는 케네디의 연설이 보입니다.
아폴로 프로젝트의 계기가 된 1962년 케네디 연설입니다.
우주선 발사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기 전, 중앙관제소의 긴박한 모습을 재현해 줍니다. 실제로 이러한 중앙관제소는 휴스턴 NASA에 있다고 합니다. Cape Canaveral에 있는 우주센터는 조립과 발사를 담당하고요.
달을 향한 발자국입니다.
우주에 발사되었던 각종 로켓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별자리 모양이 그려진 커다란 천구입니다. 마음껏 만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케네디 우주센터를 보고 든 느낌은 '대단하다'와 '부럽다', 이 두가지였습니다. 1950년대 말부터 우주에 로켓을 쏘아올리고, 우주개발 경쟁에 뛰어든 10여년 만에 달에 착륙하고, 그리고 이렇게 어마어마한 발사대와 장비, 기술이 축적되어 있고...우주분야에 있어서는 정말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큰 차이가 나지 않나 싶었습니다. 미국 같은 나라니까 스타워즈라는 영화도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이런 인프라가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 꿈과 상상력이 현실로 실현되는 것 아닐까요?
그에 비해 우리는 우리 스스로 위성을 쏘아 올렸다고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이제 겨우 외나로도에 발사대를 하나 갖추어 놓았고, 아직까지 우리 자체 기술로 발사체를 만들기 어려워 러시아의 도움을 받는 상황이니까요. 특히, 지난번 나로호의 2차례 발사 실패는 참 속상한 일이었지요. 하지만, 미국을 봐도 우주개발의 역사에는 수많은 좌절과 실패, 희생이 따랐습니다. 올해 10월 나로호 3차 발사가 꼭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도 이렇게 차근차근 전진하면 머지않아 우주개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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