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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이야기/남부/플로리다

미국의 꿈과 자부심, Kennedy Space Center

"We choose to go to the moon in this decade and do other things, not because they are easy, because they are hard." 냉전시대인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라이스 대학 연설에서 달 착륙을 포함한 강력한 우주개발 정책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달을 향한 인류의 도전의 시작이 되었지요.

미국과 소련이 세계를 양분해 대치하던 냉전시대, 소련은 스푸트닉호를 우주에 쏘아올리는 등 우주개발 경쟁에서 미국을 한발 앞서가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인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고 막연한 불안감을 넘어 공포까지 느끼게 되었지요. 미국은 우주개발에 뒤지 않기 위해 1958년 NASA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를 설립했고, 1961년 취임한 케네디 대통령은 우주개발을 대통령의 아젠다로 삼아 아낌없는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특히 Apollo 프로그램으로 명명된 달착륙 도전은 10여년간 2,020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예산을 투입한 국가적 프로젝트였고, 1969년 닐 암스트롱이 달에 발을 디딘 첫번째 인류가 됨으로써 그 도전은 성공을 이루게 됩니다. 달착륙은 이루어졌지만, 그 이후로도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도전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고, 그 꿈의 선두에는 늘 미국이 자리잡고 있지요.

올랜도에서 동쪽으로 50분 정도 가면 나오는 케네디 우주센터는 이러한 미국인의 꿈과 자부심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곳입니다. 케네디 우주센터는 Cape Canaveral 근방 570 평방 키로미터나 되는 광대한 부지 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 같은 관광객이 가면, 비지터 컴플렉스에 먼저 도착해 각종 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고, 그리고 그곳에서 투어 버스를 타고 출발해서 우주선 조립건물(VAB: Vehicle Assembly Building)와 발사대 등을 견학하게 됩니다.

케네디 우주센터의 지도입니다. Cape Canaveral과 그 위쪽으로 로켓발사대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비지터 컴플렉스는 올랜도에서 405번 도로를 타고 케네니 우주센터 표지를 따라 동쪽으로 가면 나옵니다. GPS coordinate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28o31'34.10"N와 80o40'45.12"W를 입력하면 길을 찾아 줍니다. (Gamin 같은 네비게이션을 보면 GPS 코디네이트를 입력할 수 있는 메뉴가 있습니다.) 우주센터 입장권은 어른 43불, 어린이 33불인데 올랜도에 있는 월마트에서 좀 싸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월마트 주소는 디즈니월드 여행팁 참조) 입장권에는 우주센터 투어버스 비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케네디 우주센터 비지터 컴플렉스 입구입니다.

여기서 우주센터로 향하는 버스가 출발합니다.

우주인이 기념 촬영도 해줍니다.

버스를 타고 우주센터로 떠납니다. 버스는 계속 도착해서 줄을 선 순서대로 사람들을 태웁니다.

여기가 우주선을 조립하는 건물, VAB (Vehicle Assembly Building)입니다. 케네디 우주센터의 상징적인 건물이지요.

VAB 옆에 발사대 Pad 39A가 있습니다. 발사대는 이것 말고도 많습니다. VAB에서 우주선이 조립되어 선로를 따라 각 발사대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이런식으로 이동됩니다 ^^ 대단하지요. (출처: 위키디피아)

투어버스를 타고 첫번째로 멈추는 곳은 전망대입니다. 위층에 올라가면 우주센터의 발사대와 각종 시설물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발사대 Pad 39B입니다.

두번째 방문장소는 Apollo Saturn V 센터입니다. 이곳에서는 우주개발 관련 영상물 등을 관람하고 우주선 새턴 V를 실제로 볼 수 있습니다. 뒤에 "We choose to go to the moon"이라는 케네디의 연설이 보입니다.

 

아폴로 프로젝트의 계기가 된 1962년 케네디 연설입니다.


이 세사람은 달에 도착한 우주인이 아닙니다. 우주비행 훈련도중 캡슐에 불이 나 사망한 우주인들입니다. 대가 없는 도전은 없나 봅니다.

우주선 발사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기 전, 중앙관제소의 긴박한 모습을 재현해 줍니다. 실제로 이러한 중앙관제소는 휴스턴 NASA에 있다고 합니다. Cape Canaveral에 있는 우주센터는 조립과 발사를 담당하고요.

 

새턴 V의 실제 모형입니다. 거대한 크기에 놀라게 됩니다. 워싱턴 우주항공박물관에서 보던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새턴 V의 크기를 자유의 여신상이나 미식축구장과 비교해 놓았습니다.

 

 달을 향한 발자국입니다.


우주선 비행석인데, 정말 작고 답답해 보이지요 --;;

 우주에 발사되었던 각종 로켓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우주선 조종석에도 한번 타 볼 수 있습니다.

벽에 보이는 것이 International Space Station이고, 여기에 참가한 국가들의 국기가 걸려있습니다.
 
오리온호의 캡슐입니다. 참 대단합니다. 로켓에 쏘아올려져 우주로 나갔다가 저런 캡슐을 타고 다시 올아온 다는 것이, 그리고 그런 곳에 탑승할 생각을 한다는 것이...--;;

별자리 모양이 그려진 커다란 천구입니다. 마음껏 만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케네디 우주센터를 보고 든 느낌은 '대단하다'와 '부럽다', 이 두가지였습니다. 1950년대 말부터 우주에 로켓을 쏘아올리고, 우주개발 경쟁에 뛰어든 10여년 만에 달에 착륙하고, 그리고 이렇게 어마어마한 발사대와 장비, 기술이 축적되어 있고...우주분야에 있어서는 정말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큰 차이가 나지 않나 싶었습니다. 미국 같은 나라니까 스타워즈라는 영화도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이런 인프라가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 꿈과 상상력이 현실로 실현되는 것 아닐까요?

그에 비해 우리는 우리 스스로 위성을 쏘아 올렸다고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이제 겨우 외나로도에 발사대를 하나 갖추어 놓았고, 아직까지 우리 자체 기술로 발사체를 만들기 어려워 러시아의 도움을 받는 상황이니까요. 특히, 지난번 나로호의 2차례 발사 실패는 참 속상한 일이었지요. 하지만, 미국을 봐도 우주개발의 역사에는 수많은 좌절과 실패, 희생이 따랐습니다. 올해 10월 나로호 3차 발사가 꼭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도 이렇게 차근차근 전진하면 머지않아 우주개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날이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