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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이야기

미국역사박물관 (National Museum of American History) - 워싱턴

워싱턴 내셔널몰에 가면, 가운데 잔디밭을 두고 양옆으로 박물관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항공우주박물관, 자연사박물관, 인디언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허쉬혼미술관....그리고 오늘 소개할 미국역사박물관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집트나 로마, 중국 같은 웅장하고 유서깊은 고대문명을 좋아한다면 미국역사박물관은 좀 시시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역사는 이제 겨우 200년을 넘겼으니까요. 하지만, 20세기 이후 미국이 세계의 정치, 군사, 문화, 과학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느껴보고 싶다면 미국역사박물관에 꼭 한번 가볼만 합니다. 다른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그렇듯이 미국역사박물관도 무료이고, 간단한 검색절차를 거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미국역사박물관 입구입니다.

 

우선 대통령 전시실부터 찾았습니다. 우리 지우가 가장 좋아하는 미국의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입니다.  

 

 케네디 대통령입니다. 케네디 우주센터에 다녀온 뒤에 지우에게 친숙한 이름이 되었지요.

 

미국 대통령이 된 것처럼 연단에서 포즈를 취해 봅니다.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의 모자입니다.  

 

때마침 First Lady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는데요. 첫번째 사진이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입니다. 

 

낸시 레이건입니다. 레이건 대통령 장례식때 슬퍼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20세기 말, 세계를 움직였던 미국의 대통령들입니다. 조지 부시, 클린턴, 아버지 부시, 조지 카터.

대통령과 관련된 영화도 많았죠. 그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했던 영화, '대통령의 연인'입니다. 이때 아넷 베닝이 참 아름다왔지요.

 

대통령관을 마치고는 미국 역사를 과거에서부터 훑어보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미국 역사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10년전 워싱턴에 처음 와서 이 박물관에 왔을때에 비하면 전시물들이 훨씬 쉽게 이해가 갔습니다.

 

미국 독립전쟁 때 패트리어트들의 모습입니다.  

 

미국이 두개로 갈라질 뻔한 위기, 남북전쟁입니다. 아브라함 링컨과 제퍼슨 데이비스, 두 명의 대통령이 있었던 시기지요. 이 블로그의 게티스버그 편을 보면 남북전쟁에 대해 좀더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남북전쟁 때 군인을 징집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원통입니다. 사람이름을 이곳에 집어넣고 원통에서 이름이 나오면 징집되었다고 하네요.

 

2차 세계대전입니다. 일본, 독일, 이탈리아가 기존의 세계 패권을 쥐고 있던 영국, 프랑스, 미국 등에 도전장을 내지요. 이 전쟁을 계기로 미국은 세계 최강대국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원자폭탄이 터지고 난후의 히로시마입니다. 'The Final Blow'라는 제목이 달려 있는데, 그 final blow가 너무 참혹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2차 대전 승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진입니다. 귀환한 해군장병이 어느 여성과 키스하는 장면이지요. 

 

2차 대전은 끝났지만, 전쟁의 불길은 다시 한반도로 이어졌지요. 제국주의의 시대에서 냉전의 시대로 넘어가면서 한반도가 그 첫번째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한국전쟁의 발발과 전개를 보여주는 지도입니다. 한국전쟁은 남과 북을 대리인으로 한 공산진영과 자유진영간의 세계전쟁이었지요.

 

6.25때 사용되었던 유엔군임을 표시하는 손수건입니다.

 

저는 한국전쟁관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이런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참 대단한 발전을 일궈냈구나 싶어서 참 자랑스러웠는데,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어떤 느낌을 받을까 궁금해집니다.  

  

 

이번에는 베트남전쟁관입니다. 20세기 미국은 전세계 곳곳에 개입하면서 참 많은 전쟁을 치루었지요. 아마 미국이 개입한 전쟁 중에서 가장 처참한 결과를 가져온 전쟁이 바로 베트남전쟁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의 인권운동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물입니다. 원래 백인들만 앉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좌석이었는데, 이를 거부하며 흑인 대학생 4명이 앉았다고 합니다.

 

19세기 워싱턴 D.C.의 생활상입니다.

 

미국 이민의 역사입니다.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 독일, 멕시코, 중국, 한국...등등 정말 수많은 나라에서 자유와 기회를 찾아 미국으로 넘어왔습니다.  

 

미국의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월트디즈니. 디즈니랜드의 아기코끼리 덤보입니다. 

 

이집은 원래 뉴잉글랜드 지방에 실제로 있었던 가옥인데, 이곳으로 옮겨다 놓았다고 하네요. 이 집에 살았던 사람들의 기록이 함께 있는데, 그들의 직업과 생활에 미국의 역사가 그대로 녹아 있더군요. 

 

어떤 할머니가 평생 만들고 가꾸었다고 하는 doll house입니다.  

 

디테일이 장난이 아닙니다. 실제 집과 다름이 없습니다. 

 

지우 뒤로 보이는 것이 The Star Spangled Banner관입니다.

 

이 전시관에는 미국 성조기의 유래와 미국 성조기의 시초가 되었던 the star-spangled banner가 보존되어 있는데, 유물 보존을 위해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the star-spangled banner는 볼티모어의 한 여성이 만든 것인데, 영국과의 '1812년 전쟁'에서 볼티모어 포트 맥헨리에서의 치열한 전투끝에 영국해군을 물리치고 휘날린 것이라고 합니다. 좀더 자세한 내용은 볼티모어편에 있습니다. (볼티모어 바로가기)

 

미국 군대보다 더 넓은 세상을 지배한 미국 대중문화의 스타들입니다.

 

미국역사박물관은 다른 역사박물관과는 아주 다릅니다. 오래된 유적이나 유물이 없고, 역사가 짧은 만큼 동선이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더우기 20세기 이후의 내용들은 세계사 속에서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미국의 대중문화 역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고요. 제가 살아온 20세기, 알게 모르게 미국의 영향력이 엄청났네요. 앞으로 우리 지우가 살아갈 21세기의 세계는 어떻게 흘러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