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 밖의 이야기

필라델피아 이글스(NFL) 구장 투어

프로미식축구(NFL)는 단연 미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입니다. 야구나 농구 같은 경기도 미국에서 많은 인기가 있지만, 미식축구와는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라디오를 듣다 보니 미국의 최고 인기스포츠가 프로 미식축구이고 다음이 대학 미식축구일 정도로 미식축구의 인기는 대단합니다. 공중파를 보면 NFL이나 대학 미식축구 경기를 중계하는 빈도가 다른 스포츠에 비해 훨씬 높습니다. 가까운 필라델피아의 펜스테이트 대학(Pennsylvania State University)의 경우, 10만명 넘는 대규모 구장에 2010년 수입만도 53백만 달러(600억원)가 넘었다고 합니다. 대단하지요.

하지만, NFL의 경우 경기 규칙이 우리에게 익숙하지도 않은데다 경기도 많지 않고, 입장료도 야구나 농구에 비해 세배 이상 비싸서 쉽게 가서 보기는 어려움이 있더군요. 특히, 10월부터 2월까지 추운 계절이 시즌이다보니 비싼 입장료를 내고 추위에 떨다올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구장 투어입니다. 많은 미국 프로스포츠팀들이 비시즌이나 경기가 열리지 않는 시간을 이용하여 홈구장을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 가족도 필라델피아의 미식축구팀 이글스의 홈구장을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방문하였습니다 (웹사이트: http://www.lincolnfinancialfield.com/stadiuminfo/stadiumtours.asp). 성인은 10불, 어린이는 8불인데 약간의 Fee가 붙습니다.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여기가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홈구장 링컨 필드입니다. 필리스 홈구장 시티즌뱅크 필드 건너편에 있습니다. 구장 투어 방문객의 주차는 무료이고, 펩시 게이트 오른편 이글스 store에서 모여서 출발합니다.



이글스 스토어에서 표를 제시하면 VIP tour ID를 줍니다. 이것을 목에 걸고, 투어에 참가하면 됩니다.


이글스 스토어에서 발견한 이글스의 마스코트 독수리들입니다.


32개 NFL 팀들의 미니 헬멧이 있는 기념품입니다. 실제로 보면 헬멧이 참 귀엽습니다.


이글스 홈구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2003년에 2억달러를 들여 완공한 구장이라고 합니다.
 

 

멀리 이글스 마크가 보입니다.


위쪽에 보이는 원형 구조물은 일종의 스탠딩석으로 맥주도 마시고 경치도 보면서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랍니다.


이글스는 2004년 시즌에 컨퍼런스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슈퍼보울은 아쉽게 놓쳤구요. 이전에 우승한 사진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여기는 미디어룸입니다. 기자단들이 여기에 앉아 취재를 하는 곳이지요.

 

앞의 통유리를 통해서 경기장이 시원하게 잘 보입니다.


경기장 사이로 멀리 필라델피아의 스카이라인이 보입니다.


여기는 백여개의 Suite룸 중 하나인 KPMG 룸입니다. 1년에 10만에서 50만달러 정도를 주고 기업에서 이런 방을 빌린답니다. 각 기업의 중요한 고객들을 이런 곳에 초대하면 효과가 매우 크겠지요?

 


쇼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주방과 냉장고 등이 있어 편안하게 먹고 마시며 경기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는 VIP 라운지입니다. Suite Room을 사용하는 VIP들만 이용할 수 있답니다.


라운지 안쪽에도 이런 바와 레스토랑, 당구대 등이 있습니다. 구장 안이 호텔이네요 ^^


선수단 락커룸입니다.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긴장감과 경기를 마친 선수들의 땀내음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다들 좋아하는 선수 락커 앞에 가서 사진찍기 바쁩니다. 우리는 특별히 좋아하는 선수가 없어서 전체적인 사진을 더 많이 찍었습니다.


선수들의 장비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장구들을 입고 그렇게 빠르게 뛰고 던지고 받는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여기는 선수들이 인터뷰를 하는 인터뷰룸입니다.


여기는 이글스 출구랍니다. 경기가 시작되면 여기에 레드카펫이 깔리고 이글스 선수들이 이 통로를 통해 경기장으로 나갑니다.

 

방문객들은 Visitor 게이트를 통해 밖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 직접 그라운드에 서봅니다. 잔디는 밟지 못하게 하더군요.


링컨 필드도 필리스의 시티즌뱅크 파크처럼 참 개방적으로 지어진 것 같습니다. 건물 중간중간이 트여있어서 밝고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투어를 마치고 다시 이글스 스토어 옆으로 돌아왔습니다. 윗층까지 트여있는 시원한 창과 이글스 선수들의 커다란 사진들이 인상적입니다.

 

 

바닥에도 커다란 독수리가 있습니다.

이글스 구장을 통해 세계 최대의 스포츠 시장, 미국 그리고 거기서도 최고의 스포츠 비즈니스인 NFL의 일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관중석과 관중들도 있지만, 그와는 아주 다른 세계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수백만원이 넘는 시즌 티켓을 줄서서 사고, 어떤 기업들은 1년에 5억씩이나 하는 VIP룸을 임대해서 이를 자신의 사업에 이용합니다. 좁은 좌석을 비집고 나와 줄서서 겨우 핫도그 하나를 사먹는 일반 팬들이 있는 반면에, 우아한 소파에서 느긋하게 서빙을 받으며 경기를 보는 부자팬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같은 관광객들은 그런 사람들이 이용하는 방을 돈을 내면서 보고 있는 것이지요. 자본주의 세계의 요상한 스포츠 세계네요 ^^;;

필라델피아 76ers 농구 관전기 바로가기

필라델피아 필리스 야구 관전기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