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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이야기

알래스카 크루즈 ③ - Skagway의 White Pass Railroad

알래스카 크루즈의 옵션 관광은 대부분이 비쌉니다. 경비행기나 헬기를 타고가서 빙하 만지기, 개썰매 타고 빙하 다녀오기 같은 옵션은 이름만 들어도 엄청 비쌀 것 같지요? 우리 가족처럼 Inside 객실을 쓰는 사람은 비싼 옵션 관광 두개만 선택해도 거의 크루즈 값이 들어갑니다.

우리 가족이 알래스카 크루즈에서 한 옵션 관광은 White Pass Railroad(http://www.wpyr.com) 입니다. 이것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캐나다 지역의 Yukon까지 편도로 3시간여 걸리는 기차여행이 있고, 기차로 갔다가 버스로 돌아오는 여행도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기차만 타고 white pass summit 까지 갔다오는 가장 기본적이고 저렴한 옵션을 선택했습니다. (다른 Excursion보다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성인 113불, 어린이 56.50불입니다.--;;)

White Pass and Yukon Railroad는 원래는 금광을 위해 만들어진 열차인데, 이제는 관광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클롱다이크 골드러쉬때인 1898년에 영국 자본을 빌려 만들었다고 합니다. 험한 산을 올라가는 난공사라서 수만명의 인부와 수백톤의 다이너마이트가 쓰였다고 합니다.


철로가 부두앞까지 놓여있습니다. 이 기차의 고객은 대부분 크루즈 관광객인가 봅니다.


예전에 쓰던 White Pass 기차랍니다. 기차 앞에 달린 스크류가 회전하면서 눈길을 뚫고 달린다고 합니다.


Skagway는 주노나 케치칸처럼 이곳 원주민의 마을은 아니었고 금광을 찾아온 사람들이 건설한 곳입니다. 1800년대 중반 서부 골드러쉬가 1800년대말 이곳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번 가족여행이 동부에서 출발해서 서부로 가고, 서부에서 다시 알래스카로 왔으니 1800년대 미국인들의 골드러쉬 루트와 거의 유사하게 움직인 셈인가요?

 

스카그웨이의 거리입니다. 크루즈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기념품 가게와 보석 가게, 여행사, 식당 등이 대부분입니다. 알래스카 크루즈 시즌이 끝나면 최소한의 사람들만 남고 다 철수한다고 합니다.


화이트 패스 기차입니다. 낡았지만 깨끗합니다. 어느쪽에 앉는 것이 경관이 좋을까 고민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내려올 때 좌우 자리를 바꾸게 해서 관광객 모두가 좋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합니다.


기차가 출발합니다. 주변의 나무와 숲이 우거져 있어 기분이 상쾌합니다.


점점 더 높은 산으로 올라가면서 눈부신 경치가 펼쳐집니다.


1800년대 후반 금을 캐기 위해 이런 다리들을 놓았다니 대단합니다. 그것도 멀리 알래스카까지 와서 말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더욱 아찔합니다.

 
이렇게 험한 산에 기찻길을 놓았습니다. 금이 좋긴 좋은 모양입니다.

 

정상에 가니, 이렇게 아직 녹지 않은 빙하도 있네요.


화이트패스 정상은 미국과 캐나다와의 경계입니다. 미국과 캐나다 국기와 알래스카 주기(파란색에 노란별)가 보입니다.


눈덮힌 산이 아름답습니다. 알래스카가 아니라, 알프스에 온 것 같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멀리 스카그웨이 항구도 보입니다. 아래쪽으로 차도도 보이는 얇은 선은 도로입니다.
 


즐거운 기차여행을 마치고 다시 크루즈로 돌아갑니다.

스카그웨이를 떠나며 미국 사람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유를 찾아, 금을 찾아, 또 새로운 기회를 찾아 유럽에서 미국 동부로, 미국 동부에서 서부로, 또 서부에서 결국 이곳 알래스카까지 왔습니다. 이런 것이 그들이 얘기하는 개척정신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이 지금의 강대국 미국을 만들어낸 것 아닐까 싶었습니다. 물론, 그 뒤에는 네이티브 아메리칸과 멕시코의 아픈 역사가 숨어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