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했던, 미스틱 피자 (Mystic Pizza)

동부 코네티켓주에 가면 미스틱이라는 작은 도시가 있습니다. 여기도 동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옛날 도시인데, 항구가 예쁘기로 유명합니다. 미국의 선박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도 있고 도시도 아기자기하게 예쁩니다. 그런데, 저는 정작 이 미스틱을 영화로 먼저 알았습니다. '미스틱 피자', 줄리아 로버츠의 초창기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미스틱 피자라는 피자집을 배경으로 청춘남녀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그리 특별할 것은 없는 영화였죠. 줄리아 로버츠만 빼면...^^*

 

 

그 피자집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주소: 56 West Main St. Mystic, CT) 피자의 맛보다는,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영화에 대한 특별한 기억때문에...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이 시대 최고의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 때문이었겠지요.

재수 시절, 영화관에서 '프리티 우먼'을 보았을 때 거의 넋을 잃었었죠 ^^;; 갠 적으로는 '에린 브로코비치'에서의 연기를 가장 좋아합니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지요. 로맨틱 코미디에서 가장 돋보였지만,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배우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변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우 뒤로 영화포스터가 보입니다. 이 영화가 1988년 작품이니까 나온지 23년이나 되었는데도 아직까지 이 피자집은 이 영화 덕분에 먹고 사네요..헐

 
피자집 내부 인테리어도 예전 영화촬영때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하려는 것 같았습니다. 손님은 제법 많습니다. 벽에 줄리아 로버츠의 사진이 보입니다. 온통 영화와 관련된 사진과 소품들입니다. 여기서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맷 데이먼 사진도 보았습니다. 단역으로 나온 모양입니다.

피자도 좀 특별한 걸루..ㅎㅎ 새우랑 오징어가 들어가 있는 해물피자입니다.

그렇지만, 맛은 그리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해산물 토핑은 좋았지만 아삭한 느낌이 적네요.

여기서도 프레스 페니를 발견한 지우. 열심히 돌리고 있습니다. 여행의 큰 재미 중 하나이죠.

줄리아 로버츠라는 배우도 미스틱 피자라는 영화도 모르면서 아빠가 시키니까 그냥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특별하지 않은 영화에 대한 기억때문에 찾아갔던 '미스틱 피자', 피자 맛도 아주 특별하다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줄리아 로버츠에 대한 기억이 특별한 것처럼 미스틱 피자를 찾아갔던 기억도 특별한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