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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이야기

명불허전, Niagara Falls

동부에 살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나이아가라 폭포를 다녀옵니다. 당연히 듣는 이야기도 많겠지요. 보통, 좋은 평가보다는 인색한 평가를 많이 내리더군요. '미국에 있으니까 관광객이 저렇게 몰리는 거지...대단한 것은 아니야...' 저도 나이아가라를 출발하면서 기대치를 상당히 낮추고 갔습니다.

나이아가라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어 보통 미국쪽을 들렸다 캐나다로 넘어가서 봅니다. 미국에서 캐나다 쪽으로 물이 흘러 떨어지는 거라서 미국에서는 좀더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정면으로 폭포를 볼 수는 없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하나가 아니라, 가장 큰 말발굽 폭포를 비롯해 아메리칸 폭포, 면사포 폭포 등 여러개의 폭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먼저 바람의 동굴과 테라핀 포인트가 있는 고우트 섬(Goat Island Rd. Niagara Falls, NY)으로 향했습니다.

고우트 섬 주차장을 처음 들어갈 때 10불을 내는데, 이 주차증을 갖고 있으면 고우트 섬을 나와 전망대로 갈 때 무료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고우트 섬 내의 여러 주차장을 이동할 수도 있어 세자매 섬 같은 곳을 갈 때 걷기가 부담스러우면 차를 타고 이동해도 됩니다.

바람의 동굴입구입니다. 표를 사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노란색 우의와 샌달을 주는데 샌달이 제법 쓸만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면사포 폭포(Bridal Veil Fall) 아래 쪽으로 내려갑니다. 나무로 만든 길을 따라 폭포쪽으로 걸어갔다 다시 나오게 됩니다.

폭포와 가장 가까운 허리케인 덱(Hurricane Deck)입니다. 세찬 바람과 함께 폭포수를 흠뻑 뒤집어 씁니다.

위에서 다시 찍었습니다. 왼편 아래 노란 우의를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죠? 거기가 허리케인 덱입니다. 오른쪽으로 무지개가 보입니다.

같은 무지개입니다. 폭포수가 떨어지면서 크고 작은 무지개를 많이 만들어 냅니다.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저도 평생 처음으로 쌍무지개를 보았습니다.

테라핀 포인트입니다. 말발굽 폭포가 측면으로 가깝게 보입니다.

운이 좋게도 우리 가족은 물이 많은 때 나이아가라를 갔습니다. 폭포수가 콸콸 쏟아져야 보는 맛이 나겠죠?고우트 섬에서는 바람의 동굴, 테라핀 포인트, 세 자매 섬을 들렸습니다. 바람의 동굴만 입장료가 있습니다. 세 자매 섬은 시간이 부족하면 굳이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제 고우트 섬을 나와서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주소: Prospect St, Niagara Falls, NY). 이곳에서 안개숙녀호(the maid of mist boat)를 탈 수 있습니다.

여기가 전망대입니다. 전망대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로 내려와 안개숙녀호를 탑니다.

전망대에서는 가까이 아메리칸 폭포에서 멀리 말발굽 폭포까지 잘 보입니다.

왼쪽 아래 파란우의를 입은 사람들이 아메리카 폭포를 가까이 보려고 계단을 올라가고 있습니다. 안개숙녀호를 승강장과 계단이 이어져 있습니다. 

안개숙녀호를 타고 말발굽 폭포 밑에 까지 갔다 옵니다. 가는 도중 또 무지개를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파란색 우의를 나눠주네요..ㅎㅎ

말발굽 목포의 굉음과 물보라가 대단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장관입니다. 어르신들이 정말 좋아하십니다.

레인보우 브리지입니다. 미국과 캐나다를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캐나다로 넘어 갈 때 이 다리를 건넜습니다. 다리 양 끝에 입국심사대가 있는데, 여직원이 꽤나 까다롭게 굴었습니다. 그 사람의 업무가 그렇긴 하지만, 조금만 친절하게 해도 나라의 인상이 확 바뀔텐데...암튼 그 직원 때문에 캐나다 첫인상은 별로 였습니다. 좀 도도한 그런 느낌?

캐나다 쪽에서 본 아메리카 폭포의 야경입니다.

여기는 말발굽 폭포입니다. 처음에는 이런 조명이 멋지게 느껴지더니, 확실히 인공적인 것은 오래 못갑니다. 금방 식상해지더군요.

다음날 아침 다시 나이아가라 폭포를 찾았습니다. 아침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나이아가라 폭포의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메리카 폭포입니다. 왼쪽으로 전망대, 아래로 안개숙녀호가 보입니다.

 

말발굽 폭포입니다. 폭포수로 인한 물안개가 정말 굉장하지요. 소리는 더 대단합니다.

우리 가족의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은 참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맑은 날씨 덕분에, 그리고 풍부한 수량 덕분에 제대로 나이아가라 폭포를 감상하고 왔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그랜드 캐년처럼 대자연의 신비라고 할만큼 경탄을 자아내는 수준은 아니지만, 충분히 아름답고, 멋지고, 재미있는 곳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계속 찾는 곳은 그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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