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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이야기/중부

King of Cities, Chicago ② - 시카고의 밤은 아름답다

고층건물의 갤러리, 시카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고층건물들이 뽐내는 화려한 야경을 보는 일일 것입니다. 시카고의 야경은 가장 높은 빌딩인 윌리스 타워(108층, 442m)에서 보기도 하는데, 보통 존 행콕 타워에서 보는 경치가 가장 아름답다고 하지요. 존 행콕타워는 344m 높이의 100층 건물입니다.


존 행콕 타워의 모습이 보입니다. 빌딩 측면의 X자 모양의 철골 구조와 빌딩 꼭대기에 뿔 처럼 솟아 있는 두개의 안테나가 인상적입니다.


존 행콕 타워에 가기전에 기라델리 쵸콜릿 가게에 들려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낯 익은 브랜드입니다. 기라델리라는 사람이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쵸콜렛 사업을 해서 성공했다지요.


올라갈 때만 해도 해가 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전망대는 94층입니다. 그 위층에 전망 레스토랑바가 있답니다. 멀리 오른쪽에 최고로 높은 검은빛의 윌리스 타워,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트럼프 타워, 왼쪽에 세번째로 높은 AON 센터가 보입니다.


서서히 어둠이 내리면서 불빛이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화려한 시카고의 야경이 펼쳐지네요. 왼쪽으로 바다 같이 보이는 것은 미시건호입니다.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사진 찍기는 괜찮았습니다.


시카고 학파에 대한 설명이 있네요. 옆의 건물은 루커리 빌딩입니다. 앞 포스팅에서 설명한 것처럼 시카고 대화재를 계기로 많은 건축학도들이 시카고에 와서 재건에 참여하며 새로운 학파를 열었답니다. 대표적인 기법은 철골 구조 기법인데, 이를 Chicago Skeleton이라 한다고 쓰여 있네요.


존 행콕 센터 옆에 있는 '아메리칸 걸'입니다. 뉴욕보다 좀더 넓은 공간에 사람이 훨씬 적습니다. 소녀 인형들 하나하나에 미국 역사가 녹아 있습니다. 제 블로그 뉴욕편에도 소개해 놓았습니다.


히스토리컬 캐릭터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한 인형, 한 인형 스토리를 읽어 보면 매우 재미있습니다. 귀여운 미국 역사 박물관입니다.


존 행콕센터 건너편에 있는 워터타워입니다. 미시간호에서 물을 끌어올리는 급수탑이었다고 합니다. 시카고 대화재때 유일하게 남은 건물인데, 한 때 도록 확장공사로 철거 얘기도 나왔지만 시민들의 반대로 이 건물이 보존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가족이 방문했던 때, 마침 시카고 재즈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도심 곳곳에서 다양한 재즈공연이 열리는데, 입장료는 받지 않습니다. 세계적인 뮤지션의 공연을 매년 무료로 볼 수 있다니 정말 복도 많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세계적인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카산드라 윌슨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비도 조금 잦아들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우산을 거두었습니다.


카산드라 윌슨이야 워낙 힘이 있는 목소리이고 (사라 본을 연상시키는 그런...^^;;), 연주하는 세션맨들의 실력이 정말 대단하더군요. 특히, 피아노 옆에 하모니카 부는 흑인아저씨, 정말 감동입니다. 하모니카가 그렇게 재즈에 잘 어울리는 지 몰랐습니다.


밑에서 본 시카고의 야경입니다. 역시 멋집니다. 정말 시카고의 밤은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