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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이야기/동부

대양해군의 요람, Annapolis

지난해 가을, 미국 해군사관학교(http://www.usna.edu/homepage.php)가 있는 애나폴리스(Annapolis)를 찾았습니다. 미국 해군의 자부심은 정말 대단하지요. 전 세계 곳곳에 나타나 미국의 힘을 과시하는 항공모함이 해군 소속이고, 2차 대전 때 일본과의 승부를 갈랐던 미드웨이 해전의 주역도 바로 해군이었지요. 영화 탑건을 보면 해군 소속의 전투기 조종사를 최고의 파일럿으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16/17세기는 스페인이, 18/19세기는 영국이 세계의 바다를 차지했다면 20세기 이후에는 미국이 명실상부한 대양해군으로 세계 해양 패권을 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미국 해군사관학교가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애나폴리스는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윌밍턴에서 I-95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 볼티모어를 거쳐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I-95를 또 운전하는 것이 좀 지겨워서 델마바 반도 쪽으로 내려가 1번 - 301번 도로를 타고 체사피크 베이 다리를 건너 갔습니다. 2시간 가량 소요되었는데, 고속도로에 비해 호젓한 국도라서 가을 정취를 느끼기는 훨씬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애나폴리스로 가는 301번 도로변의 단풍과 구름이 참 예뻤습니다.

 

체사피크 베이 브리지를 건너면 체사피크 만을 끼고 작은 숲과 집, 피어가 예쁘게 펼쳐집니다.

 

미국 해군사관학교 입구입니다. 자동차로는 들어갈 수 없고, 해군사관학교 근처 거리나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운다음 걸어들어가야 합니다. 홈페이지에는 해군사관학교 주소가 121 Blake Road, Annapolis, MD로 되어 있는데, 실제로 일반인이 들어갈 수 있는 입구는 Prince George St에 있습니다.

 

해군사관학교 입구로 들어가면 먼저 비지터센터로 가면 됩니다. 위의 사진은 비지터센터 앞에 걸려 있는 해사 마크입니다. 비지터 센터에서 해사 안내지도를 얻을 수 있고, 자그마한 박물관과 기념품점도 있습니다. 여기서 가이드 투어도 시작합니다. 가이드 투어를 하려면 돈을 좀 내야 하는데, 그냥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은 무료입니다.

 

지우 뒤에 있는 보이는 것이 Severn River를 끼고 자리잡고 있는 해군사관학교 전체 모습입니다.

 

해군사관학교는 1845년 설립되었는데, 불과 15년만에 큰 위기를 맞게 됩니다. 남북전쟁이 일어난 것이지요. 이때 해군사관생도의 일부가 남군 쪽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오른편에 보이는 깃발이 남군 깃발이지요.

 

기념품점에 있는 귀여운 해군 사관생도 오리입니다 ^^*

 

해군사관생도의 복장입니다. 육해공의 정복 중에서는 역시 하얀색의 해군 정복이 가장 멋진 것 같습니다. 영화 '사관과 신사'에서 리처드 기어의 멋진 모습도 생각납니다.

 

해군사관생도 출신중에서는 우주선 조종사가 된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해군 사관생도(Midshipmen)의 방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책상 위가 침대입니다.

 

해군 사관생도의 하루 일과라는데요. 아주 빡세 보입니다 --;;

 

비지터 센터 2층 밖으로 나왔더니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체사피크만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Dahlgren Hall입니다. 체육관도 있고 카페테리아도 있어 음료나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2차 대전때 사용되었던 어뢰라고 합니다. 

 

잠수함 부대 100주년 기념 동상입니다. 파도 속에 사람과 돌고래 얼굴이 함께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여기는 Bancroft Hall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기숙사라고 하는 군요. 대리석 건물의 웅장함이 보는 이를 압도합니다.

 

 오른편에 보이는 것이 Chapel인데, 개신교 예배와 천주교 미사가 여기서 열린다고 합니다.

 

 해사의 상징입니다.

 

여기는 애나폴리스의 거리 풍경입니다. 작은 항구를 끼고 있는 조용한 동부 도시입니다. 알렉산드리아와 비슷하지만, 조금은 덜 예쁜 그런 곳입니다. (아 그래도 예쁘기는 합니다 ^^;;)